“아주 오래전에 사셨던 예수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우리가 정말 알 수 있을까? (중략) 최근 발견된 쿰란 문서(사해 사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예수님에 관한 성경 기록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1세기 유다교의 삶과 사상, 신앙과 정확하게 일치함이 드러났다. 결국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은 매우 신뢰할 만하며, 더 나아가 복음서가 예수님에 대한 오늘날의 연구에 확고한 토대가 될 수 있음을 그 어느 시대보다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8쪽)
지난 2000년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일 것이다. 종교를 떠나 다양한 시대와 문화 안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예수님이 직접 남긴 기록이나 당대 그 모습을 담은 그림조차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실제로 예수님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그리스도교는 무너질 것이다.
「예수님 가이드」는 외형이나 구성 면에서 예수님을 담은 여느 책과 다르다. 교과서나 잡지에 가깝다고 할까. 하지만 책 제목에 충실하게 예수님에 관한 핵심적인 내용을 신학적인 해석은 물론 영적인 성찰과 역사 비평까지 한 권에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다양한 근거 자료와 사진·명화·지도·도표 등을 더해 이해를 돕는다. 예수님 시대의 정치와 주변 환경, 문화와 생활상,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지역과 용어에 대한 풀이도 곁들였다. 한 인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한눈에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는, 원제대로 ‘The One-Stop Guide to Jesus’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예수님의 탄생과 삶, 그분의 사명과 가르침, 승천 이후 세상으로 나아간 교회와 오늘날까지 이어진 유산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다. 기원후 1세기 전후의 유다 사회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예수님을 실제 역사 속 인물로 생생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신약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길잡이인 셈이다.
뉴욕주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예수 성심 성모 마리아 성당 내부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 성화,.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태오는 요셉(예수님의 법적 아버지)의 계보를 따르고 루카는 마리아(예수님의 생물학적 어머니)의 계보를 따르며, 이는 요셉과 마리아 둘 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임금 다윗의 후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마태오 복음서의 족보는 유다교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함으로써, 예수님이 하느님의 약속을 이행할 권리를 가지셨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루카 복음서는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예수님이 유다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오셨다는 점을 강조한다.”(19쪽)
“최고 의회는 예루살렘의 최고 종교·정치·사법 기구로, 수석 사제와 율법 학자, 원로들 중에서 선출된 일흔한 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모세와 일흔 명의 원로를 반영한 것이다. 대사제가 의장을 맡았다. 최고 의회의 규정에 따르면 재판은 낮 시간에만 열어야 하고, 무죄를 입증할 증거부터 심리를 시작하며, 안식일이나 축제일 전날에는 재판을 열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재판에서는 이 모든 규정이 무시되었다.”(100쪽)
런던신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목사 및 강연가로 활동했다. 교황청립 성서연구원 성서학 박사과정에 있는 황대기(예수회) 신부가 우리글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