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여정 / 엔조 비앙키 / 명형진 신부 / 위즈앤비즈
“교회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삶의 방식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함께syn 걷는 길hodos’에서 찾아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말하는 시노드synodus는 바로 그 길의 이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회를 두고, 함께 걷는 이들의 공동체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곧 시노드라는 말입니다. (중략) 이 삶의 태도를 ‘시노드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를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라는 말로 표현합니다.”(6쪽)
「교회의 여정 – 시노드 교회의 순례」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영성가 엔조 비앙키가 엮은 책이다. 자주 들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낯설기도 한 용어 ‘시노드·시노달리타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시노달리타스, 즉 ‘함께 걷기’를 세례받은 이들의 일상생활과 선교의 모든 측면에 스며드는 영적 기질로 정의한다. 또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이 교회 전체가 수행해야 할 거룩한 소명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모든 신자가 ‘공동 책임성’을 지닌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야 하며, ‘지배하는 교회’가 아닌 가난과 박해 속에서도 기쁜 소식을 선포했던 초기 교회의 열정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시노달리타스 여정에 필요한 도구 등을 점검하며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1966년 이탈리아 보세에 수도 공동체를 세운 저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영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성경 및 수도 영성에 관한 서적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