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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보내는 영성 편지 「예수, 내 인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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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영역의 고전으로 불리는 헨리 나우웬의 「예수, 내 인생의 의미」가 새 판형으로 출간됐다. 분도출판사 소책으로 펴낸 기존 판을 새로이 다듬어, 변화된 맞춤법과 표기법에 맞게 본문을 정리했다.


나우웬이 인생과 신앙을 고민하는 스무 살 조카 마르크에게 보낸 편지 일곱 통을 엮은 이 책은 형식만큼이나 내용도 깊고 따뜻하다. 젊은 조카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라는 틀 안에 저자 자신의 영적 탐험기와 신앙 체험기가 오롯이 담겼다. 편지마다 나우웬은, 우리를 해방하시고 우리와 함께 고통받으시며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하신 겸손한 예수님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이 자기 인생의 의미라고 고백한다.


나우웬은 남미의 가난한 이들에게서 기쁨과 감사를 다시 배웠고, 그뤼네발트가 그린 이젠하임 제단화에서 인류와 함께 고통당하신 주님을 보았다. 또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내려오는 길’을 택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체감했다. 이처럼 그의 체험은 추상적 신학 논의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것들이다. 그 체험들이 고스란히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의 바탕이 되었다.


책은 영성 생활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분을 더 알아 가고 그분과 연대하여 사는 것’으로 정의한다. 나우웬은 영성 생활의 정의와 방식이 다양하여 타 종교인은 물론 무종교인조차 영성을 말하는 시대에, 가톨릭 전통과 맺어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성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제시한다. ‘예수님은 오늘날까지도 그 어떤 역사적 인물보다 훨씬 중요하며, 그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사건들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원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예수님은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다. 나우웬은 루카복음의 엠마오 제자들 이야기와 마르트 로뱅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오늘도 우리 곁에 자신을 드러내신다’고 말한다. 특히 성체성사를 영성 생활의 중심으로 강조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속박과 강압에서 해방된다고 역설한다. 


마지막 편지에서 나우웬은 조카에게 세 가지 생활 양식을 당부한다. 미사와 전례를 통해 교회의 말씀을 듣는 것, 성경과 영적 독서를 이어 가는 것 그리고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다. 예수님 없이는 교회가 존재할 수 없고 교회 없이는 우리가 예수님과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는 그의 말은 개인적 영성과 공동체적 신앙생활이 분리될 수 없음을 일깨운다. 그가 제시하는 이 ‘말씀 듣기의 삶’은 독자를 더 깊은 영성의 길로 이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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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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