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윤리학: 제2권 특수 도덕신학 / 칼 H. 페쉬케 신부 / 이동호·김성수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그리스도교 윤리학 또는 도덕신학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이성에 비추어 그리스도인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따라야 할 지침들을 연구하는 신학의 한 분야로 정의된다.
「그리스도교 윤리학: 제2권 특수 도덕신학」은 지난 2022년에 출간된 「그리스도교 윤리학: 제1권 기초 도덕신학」에 이은 개정판이다. 특수 도덕신학은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과 상황에서의 인간 행동을 다룬다. 기초 도덕신학의 원리를 전제하고 그 기초 위에 수립되며, 인간 행동을 특정 분야에 적용한다. 전체적으로 타인 존중과 과학적 진보를 이룩한 인간의 성과들을 존중하되, 그에 대한 남용은 비판하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세밀하게 반영하고 성경 말씀을 보강하였다.
1000쪽이 넘는 책은 크게 ‘종교 권역에서 인간의 책임성’과 ‘창조된 세상을 향한 인간의 책임성’을 다룬다. 종교 영역을 설명한 제1부에서는 대신덕(對神德, theological virtues)으로서 신·망·애, 즉 믿음·소망·사랑을 고찰하며, 신적 예배의 본성 및 신적 예배의 특수한 형태와 의무를 논한다.
창조 세계에 관한 제2부에서는 이웃 사랑과 정의의 덕목을 고찰하되, 세부적으로 ‘개인적 윤리’로 정의되는 육체적 생명과 건강, 명예·성실·진실, 성(性)을 살펴본다. 이 성은 다른 큰 영역인 ‘사회 윤리’로 가는 전환점이다. 결국 작은 공동체에서 시작해 결혼·가족·국가·교회 등과 같은 큰 공동체로 나아가며, 노동·소유·경제·세계 등으로 확대해 피조물에 대한 책임 있는 돌봄으로 이어진다.
책은 단순히 계명에 따라 하지 말아야 할 금지 사항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과 그 은총으로부터 주어진 대신 덕이 어떻게 인간적인 덕을 완성하는지, 모든 계명과 율법의 완성인 덕스러운 삶을 그리스도인의 일상 안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특히 현대사회의 정신적·심리적 이해, 공동선과 인권·생태환경에 대한 이해가 강화되었고, 생명공학·생식의학·약물남용·핵전쟁 등의 문제점도 다룬다. 또 여성 존중·비혼·부모 역할 및 부부애 관련 주제가 보강되었다. 노동과 자본의 협력적 관계와 기업가의 명예, 국제 연대의 중요성 등에 대한 논의도 심화되었다.
로마 라테란대학교 알퐁시아눔에서 교황청립 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칼 H. 페쉬케(말씀의 선교 수도회) 신부는 도덕신학 교수로 브라질·독일·필리핀·이탈리아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