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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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의 가는 줄 하나가 영혼을 묶는다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고전 「가르멜의 산길」 개정판1971년 최민순 신부 번역 살리되 모호한 표현 다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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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 산길



가르멜의 산길 / 십자가의 성 요한 / 최민순 신부 옮김 / 바오로딸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이 저술한 영성 고전 「가르멜의 산길」 개정판이 나왔다.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해 1567년 사제가 된 성인은 하느님께 깊이 몰입하면서 더욱 엄격한 수도회에 입회하려 했으나, 아빌라의 대데레사 성녀에게 설득되어 그녀의 개혁을 가르멜 남자 수도회에 소개하고 두루엘로의 첫 개혁 수도회에 입회했다. 그러나 1577년 개혁을 원치 않는 수도원장에 의해 9개월 동안 투옥됐고, 이후 성인이 칼바비오로 떠남으로써 가르멜 수도회는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와 이전의 가르멜회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1726년 베네딕토 13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가르멜의 산길」은 시인이며 신비가인 성인이 가르멜 수도회의 초기 계율을 지키는 남녀 수도자들을 위해 집필한 내용으로,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완덕의 산’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비워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국내에서는 최민순 신부의 번역으로 1971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이번에 앞서 개정된 「영혼의 성」·「완덕의 길」과 통일성을 갖춘 판형과 디자인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정판 역시 우리말 최초의 번역본이라는 상징성과 가치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한 최민순 신부의 시적이고 유려한 필치를 살리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렵거나 의미가 모호한 표현은 일부 수정했다.

성인은 “낮은 데서만 하느님과 사귀는 사람들이 많고, 완덕의 길에 들어섰다가도 우리 주께서 어두운 밤을 거쳐서 당신과의 합일에 도달케 하시려면 그냥 주저앉고 만다”며 감각·영성·영의 세 단계를 거쳐 끊임없는 자기 비움으로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 한 마리의 새가 묶여있다 하자. 가늘거나 굵거나 간에 묶은 줄이 끊어지지 않아 새가 날지 못한다면, 줄이 가늘다 해도 굵은 줄에 묶인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가는 줄은 끊기가 쉽다. 그러나 아무리 쉽다 해도 안 끊으면 못 나는 법이다. 이와 같이 어느 것에 집착을 끊지 않는 영혼은, 비록 덕이 많다 할지라도 하느님과의 합일의 자유에 도달하지는 못한다.”(100쪽)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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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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