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입문 / 다니엘 마르그라 / 김건태·백운철 신부 등 옮김 /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하느님 아들의 생애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지 그분의 말씀을 전한다기보다는 인류 역사의 틀에 그분의 생애를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야기로 기술하는 것은 강생의 논리에 부응하며, 하느님께서 인간의 희망과 불행의 총체적 난국인 이 세상에 어떻게 들어오시는지를 보여준다. 복음은 사람들 가운데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역사이다. 역사의 망각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유심론적 일탈에 빠지게 하여, 구속 신화의 구체화와 예수님의 도래를 혼동하게 할 것이다.”(44쪽)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성경 전체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며,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사와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새로운 계약에 대한 믿음과 체험을 서술한 책이다. 그래서 신약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신약성경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신약성경 입문」이 출간됐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신약은 때로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서간·묵시록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책들이 어떠한 역사적 배경 안에서 기록된 것인지, 구약과는 어떤 연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신약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 가르침을 얻어야 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이 어떻게 기억되고 전해졌으며,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파악하고, 하느님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프랑스어권 가톨릭·개신교 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입문서로, 신약성경 27권을 역사적 배경과 집필 당시의 상황, 문학적 구성, 신학적 목적 등 여러 관점을 통해 균형 있게 살펴본다. 성경 각 권은 고전적으로 인정받아온 문집, 곧 공관복음과 사도행전, 바오로 문학, 요한계 전승, 가톨릭서간에 따라 규합되었다. 각각 문학적 소개로 시작하여 저술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신약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용어 해설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임 저자 다니엘 마르그라는 스위스 로잔대학교에서 신약성경 교수로 재직했고, 전통적인 역사비평 방법론에 설화적 방법을 접목해 성경 본문 주해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여러 신학대학에서 강의하며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