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44년의 공사 끝에 가우디가 건축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마침내 완공을 선언하는 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책은 <그리스도의 부활> 작품 등이 있는 몬세라트부터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가우디의 열두 건축 공간을 직접 걸으며 쓴 순례의 기록이다. 건축 해설이나 여행기에 머물지 않는다. 곡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기둥에서 유연함과 원칙의 공존을 읽고, 자연에서 빌려온 형태에서 겸손과 경외를 건져 올린다.
신앙과 기술, 자연과 예술이 하나로 만나는 그의 공간 안에서, 저자는 가우디라는 인간이 왜 그렇게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평생을 바쳤는지를 섬세하게 되짚는다.
완성을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간 그의 삶은, 결과보다 속도를 앞세우는 이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