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는
영적 감각 기르는 방법·순서 소개
마음을 깨우는 다섯 걸음 / 권오면 신부 / 성서와함께
「마음을 깨우는 다섯 걸음」은 이냐시오 성인이 영신수련에서 제시하는 양심성찰의 방법과 순서를 소개한 책이다. 영신수련 동반자 양성 센터장이면서 이냐시오 영성 연구소장, 예수회 한국관구 영성사도직 위원장인 권오면 신부가 썼다.
양심성찰은 일상의 체험을 하느님 진리의 빛으로 보는 영적 감각을 기르는 길로, 우리 삶 속에 언제나 함께하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동행하도록 돕는 영신수련에 꼭 필요한 수단이다.
그런데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아프고 상처받고 부당한 우리의 삶과 인간 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저자는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는 말씀에서 하느님과 우리의 심오한 관계의 토대를 찾는다. “하느님은 우리의 상태나 기분에 따라 계시기도 하고 안 계시기도 하는 분이 아니며, 그분의 현존이 우리의 준비와 태도에 달린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의 처지와 상황에 맞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은총을 베풀며 초대하신다”고 강조한다.
“‘하느님이 정말 계시기나 할까?’ 심지어 어떤 이는 ‘그래, 사랑과 은총의 하느님인지는 몰라도 정작 내게는 관심이 없으셔!’라며 원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놀랍고 감사하게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먼저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우리가 애타게 하느님을 찾을 때는 물론이고, 하느님께 의심을 품고 원망을 퍼부을 때조차 하느님께서는 ‘그대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대를 위해 일하고 계신다.”(131쪽)
이렇듯 일상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초대를 알아듣고 응답하는 영적 감각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양심성찰이다. 저자는 ‘은총에 대한 내적 인식과 감사’를 시작으로 ‘지향과 청원’ ‘살펴봄’ ‘담화’ ‘미래를 향한 결심과 의탁’ 등 5단계로 나눠 영신수련을 돕는 양심성찰의 역동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이 초대에 우리가 가장 먼저 드려야 할 응답은 바로 ‘감사’이다! 감사는 양심성찰의 출발점이요 결실이다. 동시에 양심성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으로서 포도나무이신 하느님과 가지인 우리를 이어 주고 그 관계를 성숙하게 한다.”(25쪽)
“양심성찰의 셋째 단계(대면과 점검)와 넷째 단계(담화)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고, 때로는 두 단계가 통합하여 일어난다. 정감적 움직임이 크게 일어나는 체험을 대면하여 점검할 때 그것을 하느님의 빛으로 새로이 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 자신의 체험을 숙고하고 음미하는 가운데 주님의 초대와 이끄심을 깨닫고 응답하는 것도 은총에 힘입은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주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받는다.”(162쪽)
책 말미에 영신수련의 ‘원리와 기초’를 더했다. ''영적 여정의 나침반’ ‘피조물로 산다는 것’ 등의 의미를 살피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에 비추어 인간이 누구인지, 우리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먼저 숙고하도록 안내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