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주일을 맞아 벗이자 길잡이가 되어줄 책들을 골라봤다.
생각과 마음 사이 / 가에타노 피콜로 신부 / 이상훈 신부 옮김 / 바오로딸
“당신의 첫 번째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제까지 내렸던 중요한 선택들을 되돌아보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바로 그 가치가 당신의 행동을 이끌어 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가치가 나의 중심에 놓여있는지 아는 일은, 특히 갈등의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 기준이 되어줍니다. 이는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64쪽)
이냐시오 영성에 바탕을 둔 영적 식별을 주제로 이성과 감정, 생각과 마음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 안내서다. 어떤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끝맺을지, 어떤 배움의 길을 선택할지,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할지 등 두 갈래의 길을 두고 갈등하는 상황에서 내면의 움직임을 자각하도록 이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철학부에서 인간학을 가르치는 가에타노 피콜로(예수회) 신부가 썼다.
페페 에스코바의 편지 / 페페 에스코바 / 조영학 옮김 / 시대의창
브라질 출신 특파원이 갓 태어난 손자에게 삶의 지혜와 애정을 담아 쓴 편지다. 1954년생으로 세계사적 혼란기를 거쳐 온 저자는 손자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열다섯 살(2030년)에 읽어보길 바라며, 대륙을 넘나들며 습득한 지적 유산과 생존의 지혜를 글로 남겼다.
흥미롭게도 저자가 언급한 도서 목록이 책 초입을 채우고 있다.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동서양을 망라한 도서들이다. 명화와 사진들도 실렸다. 저자는 젊은 시절의 방황 및 전쟁과 허무주의 속에서도 인간을 버티게 하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과 지식·지혜의 탐구라며, 다양한 음악·문학·철학을 소개한다. 미래 세대가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의 세계를 개척하도록 격려한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 공지영 / 해냄
“‘그래, 다 그 인간들 탓이야.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이제부터 그러니까 오늘! 그러니까 지금!부터? 너는 누구의 탓인 거지?’ (중략)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내 인생을 책임지고 싶지 않은 게으름에서 온다는 것을 어렵게, 어렵게 되뇌었다.”(131쪽)
공지영(마리아) 작가가 10여 년 전에 발표한 책의 후속작이다. 1권이 스무 살을 앞둔 딸에게 쓴 편지라면, 2권은 서른 살을 넘긴 딸에게 쓴 편지다. 저자는 30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20대에는 그럭저럭 핑계라도 댈 수 있었지만, 서른 살을 넘기며 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선택의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되며, 단단하다고 믿었던 기준들이 하나둘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이에 인생 선배이자 엄마로서 서른을 건너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를 열두 편의 편지에 담았다.
스마트폰을 멈추면 일어나는 일 / 원은정 / 착한책가게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주인공 자리를 내줄 일이 훨씬 많아졌다. 짧은 영상, 빠른 정보, 알고리즘의 조정, 다른 사람의 반응이 초 단위로 스며드는 세계에서 ‘나’라는 중심은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 그러니 더더욱 나의 마음, 나의 판단, 나의 시간, 내 시선의 주도권을 절대 가볍게 넘겨주지 않았으면 좋겠다.”(208쪽)
눈과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모습은 모두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마트폰을 중독·문제·통제의 대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이라고 말한다. ‘일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인 만큼 ‘선택’의 문제이자 ‘주도적인 삶’에 대한 성찰로 접근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도록 △자동 재생 끄기 △알림 최소화 △사용 목적 인식하기 △물리적 거리 두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