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오래 재직해 온 저자가 아내와 함께한 성지순례의 여정을 기록했다. 책은 크게 유럽 수도원 순례와 한국교회 순례로 나뉜다.
저자는 순례지를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신앙의 기억과 기도가 살아 있는 자리로 바라본다. 유럽 수도원 순례 중 수도자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부패와 부조리와 불의가 판치는 세상 속 ‘열 명의 의인’”과 같았다고 말한다.
수도자들이 수도원 담장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고마움도 느낀다. 또한 독일 상트 오틸리엔 베네딕토 수도원을 찾아, 1900년대 초 한국교회에 도움을 청했던 제8대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의 발자취를 묵상한다.
성지순례를 앞둔 신자들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순례를 마친 이들에게는 그 여운과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묵상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