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연구를 위한 소철학사 / 마르틴 브래울 등 / 김형수 신부 등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세계는 더 이상 자신을 넘어서는 피안의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기 자신 그대로 처음으로 긍정된다. 니체에게 있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러한 ‘가공할 제한되지 않은 긍정과 동의의 말’을 가르치는 예언자로 등장하며, 이 말은 세계를 신적인 목적에 종속되는 것에서 해방시키고 참되고 창조적인 인간들, 즉 초인을 자유롭게 한다.”(292쪽)
믿음의 내용은 근본적으로 철학적 개념과 분석으로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신학과 철학은 오랫동안 특별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왔다.
「신학 연구를 위한 소철학사」는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철학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흐름을 연대순으로 배열했다. 그러나 단순한 철학사가 아니라 인식론·형이상학·윤리학 등의 이론을 종교철학·철학적 신론 등 신학적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다시 묻는다. 신학을 위한 철학 강의에서 중심이 되는 고대·중세·근대·20세기 초반의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20세기 후반과 21세기 현존하는 철학자들까지 짚으며 비교적 최근의 철학 동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책은 독일 도르트문트대학 조직신학 교수 마르틴 브래울과 파더보른대학 기초신학 교수 아론 랑엔펠트 교수가 함께 썼다. 김형수(부산교구) 신부가 초고를 남기고 갑작스레 선종했으나, 최대환(의정부교구)·허석훈(서울대교구) 신부가 끈을 놓지 않고 번역을 마무리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