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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신부가 들려주는 마르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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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고기 / 홍승의 신부 / 성서와함께


홍승의(청주교구) 신부가 쓴 「푸른 물고기」 개정판이 나왔다. 2006년부터 과테말라 ‘천사의 집’에서 상처받은 아이들 100여 명의 아빠로 살고 있는 홍 신부가 열한 살에 만나 어느덧 어른이 된 큰딸 훌리아에게 들려주는 마르코 복음 이야기다.

사제이면서 아이들의 아빠로 살아온 저자에게 삶과 떨어진 복음서란 고대 문자의 나열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편지 형식의 친근한 문체에 ‘천사의 집’ 이야기를 녹였다.

복음대로 살아내지 못한 저자의 허점과 타협도 고스란히 담겼다. 복음의 내용과 깊이를 지금의 우리 이야기가 되도록 고민한 결과다.

“자신을 강아지에 비유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여인이라니! 평생을 차별받아 온 여인의 언어잖아. 신분뿐 아니라 삶을 담은 언어야. 말이 슬프다. 차별받는 사람의 자존감이란 이런 걸까? 우리 아이들 같아서 말을 받아 낼 수가 없다. 예수는 어떤 말도 보태지 않고 대답과 동시에 그녀의 딸을 붙잡고 있는 악령을 쫓아 주었어.”(233쪽)

서른세 편의 편지는 마르코 복음서의 치밀한 대비 구조를 활용해 복음의 정중앙인 ‘베드로의 그리스도 고백’(8,29)을 중심으로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진다. 즉 두 번째 편지부터 복음서 앞쪽 ‘세례자 요한의 설교’(1,2-8)와 뒤쪽 ‘부활한 예수의 빈 무덤’(16,1-8)을 연결해서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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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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