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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열 단어로 세상에 건네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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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힘 / 레오 14세 교황 / 로렌조 파치니 엮음 / 이재협 신부 옮김 / 가톨릭출판사



그리스도·마음·교회·선교·친교·평화·복음·연약함·정의·희망

강론·연설서 추린 10가지 주제로 오늘의 현실 마주하게 해



오늘(28일)은 교황 주일이다.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교회의 최고 목자인 교황을 위한 주일이다. 때마침 지난 5월 즉위 첫돌을 맞은 레오 14세 교황이 「복음의 힘」이라는 책을 펴냈다. 교황을 위해 기도하는 오늘, 교황이 전 세계 신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바티칸 출판사 편집장 로렌조 파치니가 엮은 이 책의 부제는 ‘복음을 여는 레오 14세 교황의 10가지 단어’다. 교황이 2025년에 강론과 연설로 전한 메시지를 ‘그리스도·마음·교회·선교·친교·평화·복음·연약함·정의·희망’ 등 열 개의 주제로 추렸다. 각각 전쟁과 분열, 불평등이 깊어지는 오늘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며, 복음이 지금 이 세상에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 제시한다. 복음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단어이자 교회의 전통적 주제들을 통해 교황은 사목 표어인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 즉 우리 모두가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와 평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독려한다.

“그리스도교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하나 되기를 원하시며, 우리 곁에 계심으로써 마침내 우리의 벗이 되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 가고 그분 안에 참여하게 됩니다.”(9쪽)

“우리 시대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평화의 사도가 되도록 성령께 기도하고 삶으로 증언함으로써 그렇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향기를 세상에 퍼뜨리면서 말입니다.”(15쪽)

교황은 1985년부터 페루에서 선교사로, 2014년부터는 치클라요교구장 주교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사목을 했다. 책에 담긴 복음의 메시지는 그러한 사목 여정과 맞닿아 있다. 그런가 하면 곳곳에 성경 말씀과 함께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가르침도 새겨져 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 교황의 영성적 뿌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도전, 나아가 결코 피해서는 안 될 도전에 응답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 시대의 도전에 응답해야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다음과 같은 말로 우리를 재촉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살아간다면, 시대도 올바른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시대는 우리 자신입니다.’”(54쪽)

「바티칸 뉴스」 한국어 번역을 담당했던 이재협(서울대교구) 신부가 우리글로 옮겼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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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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