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흘러도 달은 떠내려가지 않는다 / 김병수 신부 / 흐름
‘수급불류월(水急不流月)’, ‘물은 급히 흐르지만 수면 위에 비친 달은 흐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병수(한국외방선교회) 신부는 이 말에서 영성의 위치를 찾았다. 인공지능 시대에 영성의 위기를 말하거나 새 시대에 새로운 영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오늘날도 하느님과 진리는 불변하며 우리는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고민을 철학이 묻고 신학이 답하는 형식으로 엮었다. 대만과 중국에서 20여 년간 선교와 학업을 병행한 이력이 토대가 됐다. 김 신부는 현재 제주 엠마오연수원에서 강의와 여러 교구 및 수도회에서 피정 지도를 하고 있다.
“관종은 건강하지 못한 자기연민이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관종 시대의 행동원리이다. (중략) 정보가 부족해서 타락할 일은 없다. 이해, 소통이 부족해서 타락하는 것이다. 이 시대의 문명의 맹점은 소화불량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읽고 들어도 명상을 하지 않으면 영적인 위대한 가르침이 나올 수 없다.”(108쪽)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