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가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방문해(2014년) 신도들과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성령이 각 사람의 마음에 가득 찼다.(사도 2,1-4 참조)
이때 사도가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말하였다.(사도 2,14 참조)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힘을 믿으십시오. 그분 말씀의 진리와 은총의 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주님의 파스카로 세례를 받았으며, 우리 마음에 살아 계시는 성령의 힘으로 견진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힘을 결코 의심하지 마십시오. …
복음에 반대하는 수많은 유혹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또 매일매일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알려 주실 것입니다.”(2014년 8월 15일 솔뫼 성지,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사도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사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2014년 8월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
“신앙은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그 본성이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2014
년 8월 17일 해미순교성지,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
사도는 또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사도 28,31 참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분열의 간격을 메우고, 모든 상처를 치유하며, 형제적 사랑을 이루는 본래적 유대를 재건하는,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으십시오!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십시오.”(2014년 8월 18일 서울 명동 주교좌 성당,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강론)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직접 예수님의 손에 있는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이십니까? 바로 인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완고한 불신에 빠진 토마스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에게 시간을 주시고 문을 닫지 않고 기다리십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자신의 나약함, 부족한 믿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간단하지만 믿음이 충만한 이 고백으로 예수님의 인내에 응답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방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인내로이 우리를 대하십니다.
하느님은 인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에게서 멀어질 때에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분께 돌아가면 언제든 기꺼이 안아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지치는 법이 없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를 감싸 주시도록 맡겨 드립시다. 언제나 우리에게 시간을 주시는 하느님의 인내를 믿읍시다.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 하느님께 사랑받으며, 그분 사랑의 상처 안에 머무릅시다. 용기를 내어, 성사들 안에서 그분의 자비를 만납시다.”(2013
년 3월 19일 즉위미사 강론과 2013년 4월 7일 로마 주교좌 착좌미사 강론 종합)
사도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 성령이 모든 청중에게 내려오셨다. 그들은 사도에게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청하였다.(사도 10,44-48 참조)
하지만 사도는 2025년 4월 21일 떠났다.
이후 한국교회 신자들은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 2,46-47 참조) 또 한국교회 주교와 사제들은 놀라운 기적을 나타내며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평신도들은 모두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받았다.(사도 4,33 참조) 그들은 날마다 성전과 이 집 저 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선포하였다.(사도 5,42)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기쁨으로 가득하고 언제나 기뻐할 줄 압니다.”(「복음의 기쁨」 24항)
글_ 우광호 (라파엘, 발행인)
원주교구 출신.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가톨릭 언론에 몸담아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기자와 가톨릭신문 취재부장, 월간 가톨릭 비타꼰 편집장 및 주간을 지냈다. 저서로 「유대인 이야기」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성당평전」, 엮은 책으로 「경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