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발견한 영성의 보화 / 허성준 신부 / 분도출판사
대구가톨릭대·미 성 요한대서 영성·수도승 신학 연구한 저자
현대인에게 도움 되는 내용 발췌하고 자신의 깊은 묵상 더해
“사람이 홀로 있거나 비워지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은수자가 고독 속에 머무르는 것은, 더 깊이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서다. 어떤 면에서 고독 속에 사는 삶은 사람을 사랑하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이다.”(1권 224쪽)
고대 이집트에서는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찾아 사막으로 떠난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사막은 온갖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장소였다. 척박한 땅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하느님을 따르는 삶 역시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노동하고 기도하며 유혹에 맞서 싸웠고, 그러한 삶은 널리 알려져 이를 본받으려는 사람들이 사막으로 몰려왔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그들의 가르침이 「사막 교부들의 금언」으로 한데 모였다. 그러나 사막 교부들의 선문답 같은 가르침과 극단적 고행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참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 나왔다. 「사막에서 발견한 영성의 보화」. 오랫동안 수도승 영성을 연구한 허성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신부가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서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발췌해 자신의 깊은 묵상을 더했다.
저자는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 담긴 말씀과 해설을 주제별로 묶어 세 권에 나눠 실었다. 각각 「나를 바로 세우는 지혜」 「나쁜 생각에서 벗어나는 지혜」 「나를 이기는 지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1권에서는 기도의 영성, 덕행의 실천, 수도승이 지녀야 할 몸과 마음의 자세, 침묵과 순종을 강조하는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을 통해 어떻게 하면 영성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마침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려 준다. 2권에서는 악령과 악덕, 경계와 유혹, 영적 싸움, 마침내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함으로써 사막의 은수자들이 어떻게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모했는지,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유혹을 어떻게 물리쳐야 하는지 전한다. 마지막으로 3권은 하느님과의 관계, 영성 생활에 관한 고찰, 자기 훈련, 환대와 사랑, 죽음에 관한 말씀을 담았다.
“우리 삶은 길을 걷는 여정과도 같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굽은 길과 평탄한 길, 험한 길과 오솔길 등 다양한 길을 걷는다. 그러나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세상을 향한 길을 걸을 때는 비참함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걸으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된다”(3권 145쪽)
저자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 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성 요한대학교에서 수도승 신학을 공부했다. 부산 분도 명상의 집 책임 신부를 지냈고, 성 베네딕도회 서울수도원에서 렉시오 디비나(성독) 피정을 지도했다. 현재 대구대교구 석전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