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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교부들의 증언…「필로칼리아」 한국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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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그리스도교 영성의 최고봉으로 통하는 「필로칼리아(Philokalia)」 한국어 번역판이 나왔다.

「필로칼리아」는 4세기부터 14세기에 이르는 동방교회 교부들의 기도와 묵상, 내면의 분별에 관한 글을 집대성한 선집이다. 1000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마음 기도와 영적 지혜의 보고로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을 내적 고요의 길로 초대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 토마스 아 켐피스의 「준주성범」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어판은 러시아정교회 한국인 사제 고(故) 강태용 신부와 곽승룡 신부(비오·대전교구 태안본당 주임)가 번역을 맡았다. 1951년 세계적인 출판사 영국 ‘페이버 앤 페이버(Faber and Faber)’에서 나온 영문판을 기본으로 엄격한 고증을 거쳤다.

「필로칼리아」가 전하는 길은 마음의 정화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그분 앞에서의 회개로 요약될 수 있다. 독자들은 조급함을 내려놓고 겸손과 분별, 교회의 삶 안에서 이 책을 읽을 때, 교부들이 남긴 영적 보화를 체험할 수 있다.

책은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내적 침체와 영적 목마름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와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거룩한 고요와 침묵의 길을 제시하는 영적 샘터와 영혼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교계와 학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곽승룡 신부는 “한국어판은 영어판을 기본으로 하되 영어판이 러시아어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어 문장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신학적 전통과 용어의 본래 의미를 보존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한 「필로칼리아」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갖는 가치에 대해 “책은 특정한 기도 방법을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서가 아니라, 마음을 지키고, 회개 안에서 자신을 낮추며, 그리스도의 빛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거룩한 교부들의 증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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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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