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교회 우리의 교회 / 손희송 주교 / 가톨릭출판사
“만일 거룩한 사람만이 교회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한다면, 교회에 남아 있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죄지은 이들에게 용서를 허락함으로써 그들을 교회 공동체에서 배제하지 않았던 교회의 결정은 죄로 기울기 쉬운 ‘보통 신앙인’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115쪽)
사제 수품 40주년을 맞은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가 신간 「주님의 교회 우리의 교회」를 펴냈다. ‘주님이 세우시고 우리가 일궈 가는 교회’라는 부제에 걸맞게 교회의 기원과 신학적 토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차분하게 되짚는다. 학술서는 아니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이들과 신앙 안에서 교회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 즉 사제와 평범한 신앙인들에게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 삶 안에서 교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특히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과는 다르게 살기를 원하셨고 그 제자들이 교회의 초석인 만큼 교회를 세상의 가치와 대조되는 공동체로 해석한다. 그 정체성은 성체성사, 곧 미사를 통해 드러난다. 그리스도교는 이른바 ‘코드’가 같은 이들이 모인 ‘끼리끼리’의 모임이 아니므로, 비록 서로 ‘코드’가 다르더라도 같은 복음을 듣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서로의 다른 점을 견디고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하면서 한마음과 한뜻이 되는 공동체라고 강조한다.
손 주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자신의 영적 유언서에서 고백한 대로 교회는 ‘모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누구나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듯이, 그리스도 신앙인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전한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