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느님 / 베아트리체 제르비니 /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주님의 기도’를 지금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시 그림책 「나의 하느님」이 나왔다. 이탈리아 원서 제목인 ‘Padre Nostro’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나의 하느님(아버지)’이지만, 현지에서는 ‘주님의 기도’를 칭한다. 이 책은 시로 쓴 ‘주님의 기도’다. 익숙한 기도문에 나약한 인간의 시어가 더해졌다. 시인이 깊이 낙담했던 순간 하늘을 향해 질문하던 필사의 기도가 SNS 및 광장·성당 등을 통해 퍼졌고,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의 그림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탈바꿈했다. 조금은 쓸쓸하고 처연한 느낌의 이미지들 역시 인간은 연약하다는 공통의 뿌리에서 출발해 신자와 비신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위로를 건넨다.
아니면 그저 사랑을, / 일상을 충만하게 하고 / 서로 합의하며 함께하는 / 온유하고 조화로운 사랑을 주소서.
어느 본당신부의 부끄러운 고백 / 최정묵 신부 / 성바오로
20여 년간 지역사회복지관·노인종합복지관 등 다양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목하다 예순 살이 다 돼서야 본당으로 돌아온 청주교구 최정묵(새터본당 주임) 신부가 엮은 책이다. 본당에서 4년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를 위해 매주 써내려간 짧은 글들을 모았다. 대부분 2쪽 안팎의 글에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만큼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생각들이다. 최 신부가 직접 찍은 사람 냄새 짙은 사진도 따뜻함을 더한다.
저자는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용기를 낸 것은,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 때문”이라며 “내가 일상에서 만나고 보고 듣는 걸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꼈듯이, 누군가도 나처럼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참 목자를 향하여 / 배경민 신부 / 기쁜소식
사제로 38년을 살아온 의정부교구 배경민(호원동본당 협력사목) 신부가 그간의 체험과 성찰을 기록한 책이다. 현학적인 이론보다는 사목 현장에서의 실전편에 가깝다. 오랜 세월 고심했던 ‘이 시대의 사목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사목해야 하는가’를 동료 및 후배 사목자들과 나누기 위해 현실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사제와 교우들의 협력은 본당 공동체를 형성하는 핵심이다. 그러나 공동체는 신앙만으로 존립할 수 없다. 생활환경과 생각이 다른 수많은 구성원이 관계를 형성하고 현실적인 사안을 논하며 교회 안팎의 제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 선봉에 사제가 있다. 이 책은 양들을 이끄는 목자, 공동체를 운영하는 리더를 위한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 자주 접하는 실례를 제시하고, 저자가 직접 실행하고 보완한 방법까지 소개한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