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생활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를 바치며, 미사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삶에서 시작된다. 당연해서 지나치기 쉬운 이 신앙의 바탕에는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 있다. 세 권의 책은 신앙생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말씀과 기도, 전례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전통적인 묵상법인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는 하느님의 이끄심을 청하며 초기 교회부터 이어져 왔다. 성경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어떻게 읽고 묵상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끼는 신자들도 많다.
「거룩한 독서 1」(정태현 신부 지음/320쪽/2만 원/한님성서연구소)은 성경을 읽고 묵상·기도·관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신·구약 전체를 거룩한 독서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네 권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모세오경과 네 복음서를 담고 있다.
책은 2002년 초판 발행 이후 처음 나온 개정판이다. 변화한 성경학계의 흐름을 반영해 모든 성경 구절을 기존 「공동번역 성서」에서 가톨릭 공인본 「성경」으로 인용했다. 또한 성경을 문자적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학적·영적 차원에서 바라보며,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기존 해설 가운데 미진한 부분을 수정·보완했으며, 개인 연구와 묵상을 통해 얻은 새로운 통찰도 담았다.
저자 정태현 신부(갈리스토·한님성서연구소장)는 “특정한 성서 본문을 골라 거룩한 독서를 하기에 앞서 신구약 전체를 거룩한 독서로 읽을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성경이 묘사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다양한 삶 안에서 하느님이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이루어 나가시는지 볼 수 있는 폭넓은 안목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난다면, 기도는 우리를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로 이끈다. 그중 ‘주님의 기도’는 가장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의미를 깊이 되새기지 못한 채 바치기도 한다. 이탈리아 라퀼라교구 신부이자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 에피코코 신부는 「주님의 기도로 만나는 우리 아버지」(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신부 지음/박문수 신부 옮김/192쪽/1만4000원/바오로딸)를 통해 ‘주님의 기도’에 담긴 의미를 다시 일깨운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가장 먼저 고백하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단순한 호칭이 아님을 강조한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순간, 인간은 가장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기도의 한 단어, 한 구절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기도는 삶을 변화시키는 신앙 고백이 된다.
말씀과 기도는 전례 안에서 하나로 완성된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가 현재화되는 전례이자, 지역교회가 하나 되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신앙의 중심이다. 그러나 미사의 의미와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전례의 깊이를 체험하기 어렵다.
「꼭 알아야 할 미사 통상문 안내서」(윤종식 신부 지음/116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는 2017년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 도입 이후 달라진 미사 통상문의 신학적 의미와 전례 정신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 책은 미사의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 전례주년과 고유 전례력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정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다.
저자 윤종식 신부(티모테오·가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는 “전례 개혁의 목적은 신자들이 전례에 의식적이고 완전하며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데 있다”며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도문과 전례력, 관련 규정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세 권의 책은 신앙의 익숙한 길에서 다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을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