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토 디 본도네가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 남긴 벽화 연작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 등 거장들의 흔적을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 한 젊은 작가의 여행기다. 책은 2017년 1월, 이탈리아 중부의 도시이자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시시에서 보낸 사흘간의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아시시의 골목과 대성당을 천천히 걸으며 해와 달, 동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떠올린다. 또한 그곳에서 마주한 미술 작품과 낯선 이들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일, 유년의 기억,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 타인을 향한 배려와 이타심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풀어낸다. 작품을 만나기 위해 시작한 여행은 어느새 예술 감상을 넘어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묻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