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자
현재우 에드몬드 위원장(한국평단협 평신도사도직연구소 소장)
김은영 크리스티나 위원(경향잡지 편집장)
이진옥 페트라 위원(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이혜정 에밀라스 수녀(생활성서사 교육연구팀장)
조성현 대건 안드레아 위원(한성대학교 자율교양학부 교수)
주원준 토마스 아퀴나스 위원(한님성서연구소 선임연구원)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제31차 회의가 8월 2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회의에서는 2026년 5월 10일자부터 8월 30일자까지 가톨릭신문 지면과 홈페이지에 게재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위원들은 세계교회의 흐름을 전달한 기사, 사회적 관심사를 신앙과 연결한 콘텐츠, 신자들의 삶과 현장을 담은 기획들이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창간 100주년 기획 - 세계교회 지성에게 묻다’, ‘가톨릭 POLL’, ‘가톨릭 쉼터’, ‘세상살이 복음살이’ 등 가톨릭신문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확산과 그에 따른 선용 필요성, 주식 투자의 양면성, 혐오 문화의 확산 등 시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주제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머무르기보다 교회의 시선과 해석을 담은 심층 보도로 발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이냐시오) 신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1년 앞으로 다가왔고 가톨릭신문도 내년 4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편집자문위원들의 고견을 적극 반영해 더 나은 신문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 좋아요
위원들은 세계교회의 흐름과 신학적 담론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편교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교회 지성에게 묻다’는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신학자들의 연구와 고민을 소개하며 세계교회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견을 냈다. 필리핀 여성 평신도 신학자인 애그니스 M. 브라잴 교수 인터뷰(8월 10일자)는 평신도와 여성이 신학의 새로운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 현상을 신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콘텐츠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가톨릭 POLL’을 통해 주식 투자, 혐오 문화 확산 등 사회적 관심사에 관한 교회의 여론을 확인하고 후속 ‘세상살이 복음살이’ 특집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독자 참여와 공론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식 문제는 단순한 투자 정보가 아니라 신앙인의 경제생활과 윤리 문제로 확장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전쟁이나 생명윤리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 사회교리적 질문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 쉼터’는 50년간 헌책과 사람을 품어온 글벗서점(6월 21일자), 수도회 수제맥주 공방 ‘홉플로우’(8월 23일자), 자립준비청년 앙상블(7월 19일자) 등 연성적인 일상 소재를 신앙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로 언급됐다.
폭염 속에서 계절노동자들과 함께 생명농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은 농민주일 특집(7월 19일자), 태안 갯벌을 찾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특집(8월 30일자) 등 현장 르포 기사도 눈길을 끄는 기사로 이름을 올렸다.
여름 특집 ‘핫플 옆 성당, 성당 옆 핫플’(7월 19·26일자, 8월 2일자)은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는 소위 핫플레이스와 인근의 성당을 연결해 소개함으로써 관광지를 신앙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시도였다고 전했다. 성지순례, 신앙생활 안내 등과 연결해 온라인 콘텐츠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획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유튜브 8부작 ‘WYD 청년을 만나다’는 역대 WYD 참가자들의 체험과 신앙 고백을 생생하게 담아낸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장애인들의 WYD 참여에 관한 의견을 낸 김재원 씨 인터뷰(6월 28일자), 전 신자가 성경 필사로 WYD 성공을 기원하는 제주교구 신창본당 기사(8월 16일자)는 WYD가 청년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교회의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자문위가 제안합니다
위원들은 가톨릭신문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대를 해석하고 독자와 함께 고민하는 언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관련 보도와 관련, 기술 자체를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인간 존엄, 관계, 신앙생활의 변화, 윤리적 문제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AI가 가져올 편리함뿐 아니라 인간성 상실 등 우려되는 지점도 균형 있게 조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교회 면에 보도된 ‘교황청 경신성사부, 미사 중 평신도 강론 불가하다’(6월 24일자) 기사는 단순 보도를 넘어 해당 논의가 제기된 배경과 의미, 한국교회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맥락을 설명하는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룬 기사 역시 교회만의 시선을 더욱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학교폭력과 참교육 문제, 주식 투자와 경제 윤리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주제일수록 교회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제시하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편집과 지면 구성의 변화 필요성도 강조됐다. 문자 중심 콘텐츠에서 벗어나 사진, 그래픽, 아이콘, 레이아웃 등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고, 제목을 단순히 활자로 제시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미지와 컬러를 활용해 독자가 쉽고 재밌게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교 임명 축하 광고 등 기존 광고 방식에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단순히 ‘축하합니다’로 반복되는 문구에서부터 사진 사용이나 배치까지 기존의 틀을 탈피한 디자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축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구나 본당 공동체의 나눔과 실천 등 교회의 가치를 담아내는 콘텐츠형 광고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가톨릭신문이 시대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공론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창간 1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이 있고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신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