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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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대를 전쟁에 보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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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14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는 9월 11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며 평화를 찾고 또 추구하여라”(시편 34[33],15),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 2,4) 말씀으로 시작되는 성명은 “전쟁 자체를 반대한다”며 “대한민국 군대의 파병뿐 아니라 파병 논의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전쟁은 인간 생명의 희생과 국제 공동체 질서의 훼손을 불러온다”며 “석유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과 세계 경제 활동을 이유로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며, “무기와 무력이 아닌 대화와 중재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대한민국 군대는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강대국의 논리에 우리 군인들이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거는 군대의 명분을 지키기 위해 군인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파병을 막겠다”며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평화를 위해 살아가고 평화를 지키며 살아가기를 바라신다”고 전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발표됐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과 국제사회 평화·안정을 위한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내에서는 군사 개입이 분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성명서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며 평화를 찾고 또 추구하여라”(시편 34[33],15)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 2,4)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민국 군대 파병을 반대합니다. 이 외침을 크고 간절한 마음으로 외칩니다. 전쟁 자체를 반대합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시작은 강대국의 이기적인 한 지도자의 기습으로 시작되었고, 시작부터 어린 학생들의 처참한 죽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작으로 무수한 죽음의 행렬에 세계인들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전쟁을 멈추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자, 한 문명을 없애 버리겠다는 교만으로 지금까지, 전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보기 좋게 포장된 석유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과 세계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석유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 그리고 세계 경제 활동의 도움! 이것을 위해서는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무기 사용으로 평화로운 삶은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인간 생명의 희생이 동반되며, 또 다른 전쟁으로의 확대와, 국제법과 국제 공동체 질서의 훼손을 불러오기에 그 전쟁 자체를 반대합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 투입하려는 군대의 파병을 적극 반대합니다. 파병을 반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파병 논의 자체를 반대합니다.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도 “오늘날 평화는 정당함이 아닌 무기와 무력을 통해 구해지고 있습니다. 재무장과 치명적 군사 작전을 결정하는 테이블에서 나와 대화와 중재의 자리에 앉으십시오. 전쟁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 대한민국 군대는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자주국방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라는 군의 존립 이유 중 가장 중요하고 첫 번째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입니다. 강한 군대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훈련하는 것이며, 이기적인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훈련하지 않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대국의 이상한 논리에 우리의 군인들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와서 대신 전쟁해 줘.”라는 논리에 우리 군대를 파병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2. 대한민국 군대의 파병을 반대합니다. 파병 논의 자체를 반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위해 살아가고, 평화를 지키면서 살아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를 위한 가장 소중한 삶의 방법이며 지침을 사랑으로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군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소중한 자녀들을 이기적인 지도자의 도구로 이용당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들을 우리의 바다가 아닌 다른 바다로 보낼 논의 자체를 거부합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파병해야 한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을 위한 이익에 눈먼 사람들입니다. 그 목소리에 우리 자녀들의 생명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3. 대한민국의 군대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으니, 이제는 우리가 우리 군을 파병으로부터 지킬 것입니다.  이 전쟁의 명분은 없습니다. 인간의 행동에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그 동기는 올바른 이유가 있어야 하며, 동기로 인해서 움직이는 행동을 귀한 명분으로 인해 움직이는 아름다운 행동이라고 여깁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파병에서 명분은 정당함이 아니라 이기적인 욕심에 의한 희생만 강요될 뿐입니다.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대한민국 군대의 소중한 명분을 위해 우리가 군인들이 죽음으로 몰리게 되는 파병을 막을 것입니다. 군인들의 총과 칼은 국민을 지키는 소중한 명분이며, 이외에는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이용당해서도 안 됩니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파병을 반대합니다. 다시 한번 외칩니다. 전쟁을 반대합니다. 파병을 반대합니다.  2026년 9월 1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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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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