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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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난에도 희망 전하고파”…「그래도, 우리는 다시」 펴낸 권흥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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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항상 기쁘고 좋기만 할 수 없어요. 힘들고 절망스러운 상황이 닥칠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어요.”

36년간 사목해 온 권흥식 신부(바오로·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협력사목)가 그간의 강론과 오랫동안 직접 써 온 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강론 80여 편과 시 70여 편이 실렸다. 

그의 강론은 사목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일상의 경험부터 문학과 역사, 철학, 심리, 타 종교의 사유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그 안의 시련과 고통, 슬픔과 관계, 삶과 죽음에 대한 묵상은 복음으로 이어진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남긴 말 ‘카르페 디엠(오늘을 살아라)’에서 강론이 시작되는 식이다.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유한성을 마주해야 하며, 이는 다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라틴어 문구와 법정 스님의 “지금 당장 죽더라도 여한이 없는 삶을 사십시오”라는 말로 이어진다. 늘 깨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젠가 죽음을 맞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신부는 이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죽음은 끝이 아니며 오늘의 삶은 영원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복음 안에서 하나로 모여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이와 같은 한 편의 강론에는 일주일간의 고민이 녹아 있다. “사제가 강론만 없으면 할 만한데”라는 말을 동료 사제들과 주고받는다는 권 신부. 그에게 강론은 어렵지만 사제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직무다.

“어려운 강론보다 신자들이 마음을 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어떻게 해야 신자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거죠. 그래야 복음이 전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의 사목 여정에는 수많은 신자가 함께했다. 그 시간 속에서 얻은 것은 신자들의 삶 자체였다. 이번 책 역시 그들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 사제 생활의 후반부죠. 신자들의 삶은 아름다워요.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애쓰고 살아가죠. 쉽지 않은 삶을 신앙 안에서 나름대로 이겨내고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이러한 회고는 책에 실린 시에도 스며 있다. 사람과 풍경, 계절과 자연, 삶과 죽음에 대한 묵상을 담았다. 여러 본당을 거치며 마주한 순간과 느낌을 글로 적다 보니 어느새 많은 시가 쌓였다고 그는 말했다.

사제로 살아온 시간을 담아 낸 책의 수익금 전액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기금 조성을 위해 봉헌된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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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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