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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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책과 함께 영성을 채우다

한가위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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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있다. 나흘간의 연휴가 끝나면 교회 안팎으로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을 향한 발걸음이 본격화된다. 속절없이 흘러간 시간에 허탈한 마음이 든다면 연휴 기간 책과 함께 영성과 마음을 챙겨보면 어떨까.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성경 지도 / 자코모 페레고 신부 등 / 이한석 신부 옮김 / 생활성서

성경에 나오는 모든 땅에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깃들어 있다. 구세사는 단순한 문헌이나 상상 속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 안에서, 사람이 발을 딛고 선 땅 위에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을 읽다 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는 동떨어진 시공간과 문화로 인해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성경 지도」는 자코모 페레고(성 바오로수도회) 신부 등 다섯 명의 성경학자가 최신 고고학·지리학·역사학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한 새로운 지도에 신·구약 성경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책이다. 시대별 성경의 배경과 주요 사건을 고해상도 지도와 유적·유물 사진으로 제시한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부터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퍼져 나간 곳들까지, 즉 팔레스티나 지방을 비롯해 서아시아와 지중해 일대, 북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체를 하나의 지리적 궤적으로 따라가며 종합적으로 안내한다.

책은 장마다 ‘성경-역사-지리-고고학’의 순서를 따른다. 성경 내용을 정리하고, 실제 역사 안에서 해당 부분이 어떻게 기술되었는지 살펴본 뒤 그 사건이 펼쳐진 곳의 지리적인 특징을 짚고, 그곳에서 실제로 어떤 유물이 발굴되었는지 알아본다. 설명과 함께 바로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고, 예수님 시대 예루살렘 도성의 세부 장소 등 명확한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부분은 평면도를 제시해 이해를 돕는다. 여러 성지나 유물·유적의 최신 사진을 더했다.



성경과 성화 속 주인공들 / 소피 코-루리에 / 정수민 옮김 / BH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인물’이다. 아담과 하와부터 아벨과 카인, 아브라함·이사악·모세, 다윗·밧세바·솔로몬, 엘리야·예레미야·에제키엘, 롯·삼손·욥, 마리아·요셉·예수, 베드로·요한·바오로 등 하느님의 구원사에는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며 저마다의 역할을 담당했던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 계보는 늘 헷갈린다.

한편 성경은 서구 문명의 뿌리이자 영원한 고전이다. 성경 속 인물들은 종교를 넘어 인류의 문화와 상상력을 움직여 왔다.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장엄한 이야기는 영화 ‘십계’의 소재가 됐고,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서구 문화에서 전형적인 인물 구도며, 악녀 살로메와 적장의 목을 벤 유딧은 수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예수님을 비롯한 12사도의 면모와 그들이 남긴 상징물 역시 중세의 성화부터 현대의 대중문화 코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성경과 성화 속 주인공들」은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방대한 성경 속 핵심 인물들을 일러스트·명화·사진 등 풍부한 이미지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엮고 있다. 단순히 성경의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둘러싼 이야기와 지금과의 연결고리를 재밌게 풀어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 중앙에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인간이 창조되는 장면을 묘사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그림 속 쭉 뻗은 손가락은 수없이 차용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스필버그의 영화 ‘E.T.’ 포스터가 잘 알려져 있다.”(13쪽)

책은 가톨릭 서적을 기본으로 집필됐고, 성경 인용과 표기도 가톨릭 성경을 기준으로 한다.


 


마음밭이 거칠어졌다면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는가 / 가타야나기 히로시 신부 / 백종원 신부 옮김 / 바오로딸

성녀 마더 데레사의 권유로 사제가 된 이가 있다. 바로 일본의 가타야나기 히로시(야마구치현 우베본당 주임) 신부. 1994년 게이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무작정 데레사 수녀를 만나기 위해 인도 콜카타로 향했고, 그곳에서 2년 넘게 함께 봉사의 삶을 살았다. 예수회에 입회해 2008년 사제품을 받았다.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는가」는 사제와 청년이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SNS에서 우연히 접한 성경 구절에 이끌려 그리스도교라는 낯선 세계에 들어선 한 청년의 수많은 물음은 종교와 나이를 떠나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답을 찾고자 애쓰는 사안이다. 저자는 삶의 해답을 찾고자 방황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이야기하듯,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힘겨운 현재의 자신을 응원하듯 진솔하고 다정하게 답변을 제시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무한 경쟁과 무너진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모두에게 사제로서, 인생 선배로서 속 깊은 조언을 전한다.

“나: (‘되찾은 이들의 비유’에서)열심히 일한 나만이 사랑받아야 하는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동생이 사랑받고 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중략) 신부: 농사가 힘들고 괴로운 일이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가축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농작물의 수확을 기뻐하는 것, 이 역시 그저 단순히 힘든 걸 참아내는 거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겁니다.”(67쪽)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 홍성남 신부 / 가톨릭출판사

“슬픔에 너 자신을 넘겨주지 말고 일부러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마음의 기쁨은 곧 사람의 생명이며 즐거움은 곧 인간의 장수이다.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달래라. 그리고 근심을 네게서 멀리 던져 버려라. 정녕 근심은 많은 사람을 망쳐 놓고 그 안에는 아무 득도 없다.”(집회 30,21-23)

짜증·우울·불안·분노·열등감⋯. 신앙인인 만큼 이들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우면 좋으련만 숱한 기도와 묵상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평온한 일상의 발목을 잡는다. ‘제 탓이오’를 외치며 부족한 믿음과 나약한 자신을 탓한다.

서울대교구 홍성남(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신부의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누구나 겪지만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감정들을 신앙과 심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낸 마음 치유서다. 초판 후 7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저자는 이들 감정을 단순히 참거나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탓하거나 죄의식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말한다. 대신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늘 입에 불만을 달고 살았다며, 아무 득도 없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 사용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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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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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6. 9. 16

신명 30장 5절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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