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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례 보편 공의회가 남긴 신앙의 여정

교회 역사와 함께한 보편 공의회 배경과 쟁점·결정·유산 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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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공의회로 읽는 가톨릭 교회사 / 조지프 F. 켈리 / 김영식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가톨릭교회의 역사는 스물한 차례의 보편 공의회가 남긴 신앙의 여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공의회는 중대한 위기와 전환의 순간마다 교회가 믿는 바를 더욱 분명히 고백하고 시대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 모였던 역사적 사건이다.

보편 공의회(ecumenical council)란 정확히 무엇일까? ‘보편’이란 ‘사람이 거주하는 세계’를 뜻하며, ‘공의회’는 책임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직면한 주제들을 다루는 공동체의 회의를 의미한다. 현대에는 교황만 공의회를 소집할 수 있고, 교황만 공의회 결정 사항인 교령들의 최종 승인을 내릴 수 있다. 보편 공의회는 교황과 일치돼 가톨릭교회에서 최상의 교도권을 지니며, 가톨릭 신자에게 공의회의 교의적 결정 사항은 성경 및 주교 교도권의 전통적인 가르침과 같은 권위를 갖는다.

미국 존 캐롤 대학교에서 신학·종교학 교수를 지낸 저자는 교회의 역사와 함께한 이들 보편 공의회의 배경과 쟁점, 결정과 유산을 명료하고 균형 있게 소개한다.

처음 여덟 차례 공의회들은 동방과 서방 그리스도인들이 분열되기 전인 11세기 이전에 개최됐다. 모두 그리스어권에서 열렸고, 그리스어로 진행됐다. 첫 여섯 차례 공의회에서는 삼위일체의 본성과 그리스도의 위격 같은 주요 교의 주제를 다뤘다. 이후 열 차례는 서방 교회에서 라틴어로 진행됐다. 종교개혁 전이다. 개신교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즉 가톨릭 공의회의 원형인 트리엔트 공의회는 1545~1563년 간헐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열린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년)와는 306년이라는 최장 공백이 있다. 교황에게 모든 교구에 대한 통상적 재치권을 부여해 많은 이가 마지막 공의회라 생각했으나, 1962년 개막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황과 주교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사회에서 교육받은 남녀 평신도와 마주해 ‘그간 당연했던 절차들에 대한 의문’에 답해야 했다.

“왜 사제들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라틴어)로 미사를 집전하는가? 왜 교회 당국은 신학자들의 사상 표현을 침묵시키는가? (중략) 왜 독신 성직자들이 성과 결혼 같은 문제에서 평신도의 의견을 듣지 않는가?”(347쪽)

이처럼 교회와 성사의 본질, 교황과 주교들의 직무, 전례의 의미, 평신도의 소명, 세상과 맺는 교회의 관계 등 그리스도의 본성을 둘러싼 교리 논쟁부터 교회의 쇄신과 개혁, 현대 세계와의 관계 정립에 이르기까지 공의회는 언제나 교회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책을 번역한 김영식(서울대교구) 신부는 “보편 공의회는 단순한 회의의 기록이 아니라 교회가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온 신앙을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각 시대가 제기하는 물음에 책임 있게 응답하고자 했던 살아 있는 사건”이라며 “교회는 과거의 유산 위에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언제나 복음의 빛 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성찰하고 쇄신해야 하는 공동체”라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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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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