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를 대표하는 그리스도교 철학자 에티엔 질송(1884~1978)이 해석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조명하는 책이다. 질송 연구로 살레시오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의 논문을 옮겼다.
책은 질송의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실재주의적 방법’에 주목한다. 질송에게 실재는 인간이 지배하거나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상하며 경탄해야 할 신비였다.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철학의 세 가지 근본 문제인 ‘인식’, ‘존재’, ‘신’에 대한 해석을 정리한다.
먼저 실재주의적 방법론을 시작으로 인간의 인식과 존재 문제를 살펴보고, 신의 존재 증명과 창조주 하느님에 관한 논의를 다룬다. 특히 신앙과 이성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향한 탐구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중세 철학이 오늘날에도 인간과 세계, 하느님을 이해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