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칼리아 / 강태용·곽승룡 신부 옮김 / 신앙과지성사
「필로칼리아」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그리스도교 공인 이후 초대 교부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그리스어 원본은 18세기 고린토의 마카리오스와 아토스 성산의 니코데모스에 의해 편집됐으며, 1782년 베니스에서 처음 출판됐다. ‘예술 중의 예술’, ‘학문 중의 학문’이라 불리며 영적으로 가장 충만한 경지에 도달한 성인들의 글에서 발췌했다.
책은 단순한 사상이나 교리가 아니라, 인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영적 투쟁·침묵·눈물, 그리고 그리스도의 빛을 향한 갈망이 담겨 있다. 회개와 마음의 정화, 내적 기도와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걸어간 거룩한 이들의 증언이다.
“행위가 없어도 겸손은 많은 죄를 용서받게 하지만, 겸손 없는 행위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음식에 소금이 필요하듯 모든 덕에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 없이 우리의 모든 행위·덕·노력은 무용지물입니다. 겸손은 하느님과 마주하고 그분의 도움을 간구하며 우리의 얼굴을 주님 앞에 두기에 충분합니다. (중략) 오만한 생각이 떠오를 때 덕들을 기억하십시오.”(325쪽)
우리말로 옮긴 강태용(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곽승룡(대전교구 태안본당 주임) 신부는 “이 책은 특정한 ‘기도 방법’을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서가 아니다”라며 “마음을 지키고 회개 안에서 자신을 낮추며 그리스도의 빛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거룩한 교부들의 증언”이라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