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아침을 향한 33일 / 마이클 E. 게이틀리 신부 / 이수현 옮김 / 분도출판사
그리뇽·콜베·마더 데레사·요한 바오로 2세의 모범과 영성 따라
성모님 통해 일상에서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 안내
묵주기도 성월의 마지막 주일이다.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탄생부터 수난·죽음·부활 그리고 영광에 이르는 구원 신비를 성모님의 눈을 통해 깊이 헤아리며 전구를 청하는 기도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모님이 우리를 하느님께 가까이 이끄는 중개자라 알렸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님을 우리의 영적 어머니로 누구보다 친근하게 느낀다. 성모님은 어떻게 이런 역할을 하게 되셨을까.
「영광의 아침을 향한 33일」은 현대 성모 신심을 대표하는 성인 4명, 즉 몽포르의 루도비코 마리아 그리뇽, 막시밀리아노 콜베, 마더 데레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르침을 모은 책이다. 책은 성모님이 잉태된 바로 그 순간,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에 그 은총을 받으셨다고 말한다. 자격이나 공로를 얻기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았고 기도를 드린 적도 없다. 이러한 무상의 놀라운 선물은 바로 하느님의 뜻에 의해 주어졌고, 성모님은 그 뜻을 거스른 적 없는 유일한 인간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께 봉헌되고자 노력한다.
“공생활 삼 년 동안 조용히 숨어 있던 성모님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구원 사업의 가장 중요한 순간인 수난이라는 ‘시간’에 다시 현장으로 불러들이셨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이 약 삼십삼 년 전에 시작한 그 특별한 사명을 충만히 드러내셨습니다. (중략) ‘보시오, 당신의 어머니시오’(요한 19,27)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위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당신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서 주신 것입니다.”(35쪽)
저자는 1~4주 네 성인의 모범과 영성을 차례로 서술하고, 마지막 5일은 종합 및 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해 33일간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끈다. 길고 어려운 기도나 고행 없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성모님의 강력한 전구와 은총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의탁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모님께 육체와 영혼은 물론 기도까지도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대한 봉헌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더욱더 완전하게 그분께 속해야’ 합니다. 어떻게요? 단순합니다. 원죄 없으신 성모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 됩니다. 그분의 강력한 전구에 의지하고, 자상한 돌보심을 체험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그분께 말씀드리고, 그분의 인도에 자신을 맡기고, 모든 일에서 그분을 의지하고, 완전히 신뢰하면 됩니다.”(104쪽)
책의 말미에는 묵주기도를 비롯해 9일 기도·이콘·성지순례 등 성모님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신심 행위도 소개한다. 특히 성모 축일과 같은 ‘특별한 때’에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속한 기쁨을 표현하고 축제답게 기념할 것을 당부한다.
저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회 소속 신부로, 수도회 핵심 영성인 성모님께 대한 봉헌, 하느님의 자비, 예수 성심과 관련된 저서들을 펴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