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하느님의 섭리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회에 기꺼이 맡겨 주신 오라토리오에 빛을 비추어 주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소하고도 사적인 일을 서술하고자 한다.”
성 요한 보스코(1815~1888)가 남긴 말이다. 살레시오회를 설립하고 청소년 교육에 평생 헌신한 성인이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들’인 살레시오회원들을 위해 직접 집필한 회고록으로, 성인을 따르는 후대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의 사업과 정신을 이어가도록 이끈다.
책은 성인의 생생한 삶의 여정을 통해 성인의 영성과 교육적 뿌리를 들여다본다. 성인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가장 아꼈던 기관인 ‘오라토리오(Oratorio)’의 형성과 발전 과정까지 담겨 있다. 오라토리오는 성인이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교육·사목 공동체다. 청소년들이 함께 놀고 배우며 신앙을 키우는 공간으로, 성인의 교육철학인 ‘예방교육’이 실천된 현장이기도 하다.
책은 그의 영성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 회고록, 관련 사료를 담은 부록으로 구성됐다. 앞부분에서는 책의 역사적·교육적·영성적 중요성을 살펴본다. 성인은 청소년 교육을 추상적인 이론으로 제시하지 않고, “나에게 영혼을 주고, 나머지는 다 가져가라”라는 사랑을 바탕으로 헌신한 삶을 전한다.
이어지는 회고록은 1815년부터 1855년까지의 기록이다. 성인을 그리스도의 길로 이끈 아홉 살 때의 꿈에서 출발해, 소년 바르톨로메오 가렐리와의 만남 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험은 성인이 사명을 깨닫고 실천하는 바탕이 됐으며, 살레시오회의 영성과 교육 정신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한다.
성인은 자신의 삶을 친근하게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도록 사랑과 신뢰로 동반하는 ‘예방교육’의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고 실천됐는지를 보여 준다.
책은 1873~1875년 성인이 직접 집필한 회고록을 살레시오회 역사 연구자인 알도 지라우도 신부가 원본 필사본과 대조하고 해설과 주석을 덧붙여 엮어 2011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한국어판은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백광현(마르첼로) 신부가 옮겼다.
2027년은 성인의 저서 「청소년 교육에서의 예방교육」 출간 150주년의 해로, 살레시오회 한국관구는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을 펴냈다. 백 신부는 “급변하는 사회가 낳은 소외와 불안 속에서 길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성인의 예방교육은 청소년 교육이 나아가야 할 분명하고 생명력 넘치는 희망의 길을 밝혀 줄 것”이라고 전했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