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새벽 / 마해송 / 문학과지성사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 마해송(프란치스코) 작가의 신앙 고백을 중심으로 한 수필집이다. 1959~1960년 초까지 월간 「사상계」에 연재한 후 1961년과 2000년 단행본으로 출간했던 책을 이번에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다시 펴냈다.
삶의 시련과 깊은 사유 끝에 1958년 53세의 나이에 가톨릭 신앙에 귀의하게 된 여정을 담고 있다. 영혼의 안식을 찾아가는 구원과 진리에 대한 갈구가 새벽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종교적 고백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애에 마주한 주요한 기억들과 내면의 풍경들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녹여냈다. 삶의 고뇌, 죽음의 기로, 종교적 구원에 관한 고백을 엿볼 수 있다.
가난한 자의 길을 따라서 / 이병곡 / 밀양
재속 프란치스칸인 이병곡(바오로) 작가가 성지 순례기를 모았다. 프란치스코 성인 선종 800주기를 맞아 성 프란치스코와 클라라, 프란치스칸 형제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제1부 ‘성 프란치스코의 길’에서는 베네치아·파도바·볼로냐·로레토·아시시·로마 등 성 프란치스코를 비롯해 여러 성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지를 찾는다. 각 성지의 역사와 성인들의 영성을 통해 가난·사랑·평화·회개와 같은 복음적 가치를 되새긴다. 제2부 ‘성모님의 길’에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메주고리예에서 성모님 발현산과 십자가산을 순례한 여정을 담았다. 수백 년의 종교박해 속에서도 신앙과 함께 발칸 반도를 지킨 작은형제회의 사목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도 소개한다.
요즘 어때 / 에드윈 킴·이서원 / 레벤북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바실리오)과 심리상담가 이서원(프란치스코)씨가 주고받은 삶의 대화를 모은 책이다. 나이도 경력도 주변인도 이렇다 할 접점이 없는 두 사람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만난 것을 인연으로, 이후 중장년을 위한 대학교 교수와 총장으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멈춤·열등감·친구·믿음·좋은 결혼·적절한 거리·관용 등 이들이 다룬 30여 개의 주제는 우리 모두가 일상의 삶과 일, 관계 등으로 고민하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마치 아버지와 아들처럼 속 깊은 대화를 나눈다. 어쩌면 핏줄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말이 아닌 글이기에, 더욱 진솔하게 내면을 드러내고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보인다.
김남조 산문 전집 / 김남조 / 국학자료원
올해 선종 3주기를 맞은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작가의 산문전집이 발간됐다. 「김남조시전집」(2024)에 이은 「김남조산문전집」은 작가의 첫 수필집 「잠시 그리고 영원히」(1964)부터 마지막 「사랑 후에 남은 사랑」(1999)까지 총 11권의 수필집을 모은 것이다. 자선집 「예술가의 삶」(1993), 콩트집 「아름다운 사람들」」(1984)도 함께 수록했다. 발간 당시 원문의 고유한 언어와 표현을 최대한 살리되 꼭 필요한 경우 지금의 맞춤법에 맞게 바로잡았다. 각주와 어휘풀이에 언어와 표현에 관한 설명을 더했다.
작가의 제자인 시인 허영자(마리 로사)·신달자(엘리사벳) 선생, 그리고 이근배·오세영·나태주 선생의 추모시를 실었고, 작가의 산문 세계에 관한 해설을 김봉군 가톨릭대 명예교수 등이 작성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