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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누구인가

신학자 과르디니 몬시뇰이 펴낸 대작성경 말씀 속 그리스도의 참모습 전해다섯 역자 오랜 윤독 끝 번역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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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세 명의 목자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뉴욕주 그레이트넥 성 알로이시우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OSV

주님 / 로마노 과르디니 몬시뇰 / 김형수·신정훈·최대환·허규 신부, 안소근 수녀 옮김 / 가톨릭출판사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 수난과 부활을 익숙하게 읽는다. 「주님」은 복음서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생애를 깊이 묵상한 책이다. 신학자인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 1885~1968) 몬시뇰이 집필했다.

저자는 “예수님에 관해 알려진 모든 것의 참된 핵심은 오직 인간적 모습과 인간적 운명일 것이고 학문적인 연구에는 이 핵심을 밝혀낼 과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분을 절대자, 영원히 변치 않는 분이라고 말하는 철학은 그분에 대해서는 조금밖에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살아 계신 분, 가까우신 분, 거룩한 자유로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사랑 안에서 작용하실 뿐만 아니라 행위하시는 분이십니다.”(202쪽)

「주님」은 저자가 4년에 걸쳐 베를린의 성 베네딕토 경당에서 주일 미사 강론을 준비하며 성경 말씀을 읽고 예수님의 참모습을 찾고 전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무려 1000쪽에 달하는 책은 1937년에 출간됐다. 예수님 생애의 기원부터 유년기, 나자렛에서의 숨겨진 시간과 공생활, 제자들과의 만남,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수난과 죽음, 부활과 성령, 교회와 재림을 지나 마침내 요한 묵시록이 보여 주는 시간과 영원까지 아우른다. 모두 7부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따라가며 각각의 말씀과 사건 앞에서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다시 그 인격 안에서 각각의 말씀과 사건이 지닌 의미를 묻고 답한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저 ‘최고 존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인간적’이심을 배워야 하고, 또한 인간이 ‘한갓 인간’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존재의 정점에서 알려져 있지 않은 것 안으로 올라가며 부활로부터 비로소 그 최종적인 규정을 얻게 된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763쪽)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한 저자는 베를린 프리드리히 빌헬름·튀빙겐·뮌헨 대학교 등에서 종교 철학과 그리스도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청년들의 신앙을 길러 주는 가톨릭 청년 운동도 이끌었다. 수많은 강연과 저서로 1952년 독일서적상협회 평화상을 받았고, 교회에서는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전례 개혁의 여러 면에서 영향을 미쳤다.

오랜 번역과 윤독을 거쳐 우리글로 옮긴 다섯 역자는 “과르디니의 강의와 저술이 다루는 주제는 매우 다양하지만 결국 모든 연구와 묵상, 강의와 사목적 실천은 참하느님이시며 참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집중된다”며 “과르디니의 평생에 걸친 신학적 작업과 위대한 사상가와 문학가, 문학 작품 속 주요 인물들에 대한 깊이 있고 독창적인 고찰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에서 출발하여 다시 그분에게로 향하는 여정으로 수렴된다”고 강조했다.

다섯 역자는 앞서 2023년 그릴마이어 추기경의 「교부들의 그리스도론」을 함께 번역했다. 두 번째 번역서인 「주님」 작업 중에 김형수(부산교구) 신부가 선종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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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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