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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지노 작 `다윗 임금`, 패널에 유채, 낭트순수미술관 소장, 프랑스, 1512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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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또 한 권의 저술을 세상에 내보냈다.
자신의 영명 축일(6일, 성 니콜라오 주교 축일)을 앞두고 1년 만에 펴낸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이다.
그 바쁜 사목 와중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 저서를 상재, `학자 주교`로서 모범을 보인 정 추기경은 숱한 저술을 통해 세례자 요한, 모세(상ㆍ중ㆍ하 3권), 아브라함 등을 조명한데 이어 올해엔 `다윗왕`을 테마로 잡았다.
정 추기경은 이 책을 통해 다윗이 임금이 되기까지 역사적 과정과 배경, 임금이 된 이후 이스라엘 왕국의 기초를 다지는 이야기, 곡절 많은 가족사, 성전 건축의 염원을 품은 채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자들 눈높이에 맞춰 `신앙의 모범` 다윗왕을 쉽고 흥미롭게 그려냄으로써 한결 친근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우리 신앙인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해준다.
정 추기경은 다윗 일대기를 4부로 나눠 정리했다. 우선 왕정제도 도입 과정과 하느님 뜻을 거스른 사울 임금, 다윗이 등장하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이어 추격해 오는 사울을 피해 도망을 다니며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 유다와 이스라엘 임금이 된 다윗이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왕국 토대를 구축하고자 인구 조사와 함께 여러 국가제도를 정비하는 모습이 담긴다. 끝으로 충신 우리야의 아내 밧 세바를 간음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우리야를 죽이는 사건과 천륜을 거스르는 왕자들의 행태, 특히 왕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골육상쟁과 가족사가 그려진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다윗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데에 이르러 그러한 다윗을 더 사랑하신 하느님이 그와 계약을 맺는 모습은 `감동적 드라마`와도 같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 이후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리고 바빌론으로 유배를 떠나며 백성들은 새로운 다윗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다윗의 진정한 후손이자 하느님께서 다윗의 왕좌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이 다윗에게 한 약속으로 성취된다. 다윗을 통해, 그리고 예수를 믿고 따름으로써 하느님 뜻에 맞게 사는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길을 이 책은 잔잔하게 안내한다. 또 평소 접하기 힘든 성화를 21점이나 곳곳에 배치, 더욱 생생하게 다윗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가톨릭출판사/1만5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