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이렇게 하셔야겠다면, 제발 저를 죽여주십시오"(민수 11,15).
모세는 절망의 상처가 너무 깊어 그만 죽고 싶은 지경에 이른다.
성경 인물뿐 아니라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게도 `고통`은 심해, 그 바닷속처럼 깊고 숙명적이기까지 하다. 이같은 고통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치유를 받을 수 있을까.
그 답이 `성경은 왜 이렇게 말할까?`시리즈 2권에 담겼다. 가톨릭대 종교학과와 인간학교육원, 수도자신학원에서 강의하는 성심수녀회 이명기(마리아) 수녀의 「성경은 왜 이렇게 말할까?2-주님, 제가 고통 받을 때 어디 계십니까?」다. 곽승룡(대전가톨릭대 교수) 신부가 집필한 1권 「자비하신 하느님이 왜 화를 내실까?」에 이어 두 번째 권이다.
134쪽 분량으로 이뤄진 이 소책자는 고통에 관한 수많은 질문을 일곱 가지로 축약,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는 영적 여정을 담고 있다. 고통과 악의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고통에 대한 이해를 안겨주고,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며, 더불어 충만한 하느님을 체험케 해준다.
그러나 성경과 같이 우리에게 정답을 제공하려 하기보다는 성경 속 인물들이 고통의 신비를 캐묻고 때로는 모호함을 견디며 하느님과 만남을 추구해가는 여정을 보여주려 한다.
특히 아브라함을 비롯한 이스라엘 성조들과 모세, 다윗, 욥, 시편 시인, 예언자 등 대부분 성경 인물들이 고통 한가운데서도 `나는 결코 너를 버리지 않는다. 나는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 있겠다`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기억하며 각자 걸어간 여정을 살핀다.
무죄한 사람들의 고통과 까닭 없이 닥치는 고통, 고통의 훈육적 의미, 고통을 당한 사람들이 성경에서 하느님을 향해 어떻게 불평하고 어떻게 믿음을 고백했는지를 전해준다. 또 착한 사람들에게 고통이 닥치는 이유와 신앙인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지, 또 모세와 엘리야 등의 예를 들어 `버림받음`의 의미를 묵상한다. 이어 고통의 의미와 목적, 구약성경과 묵시문학의 희망을 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통과 어떻게 맞서 싸우고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였는지, 또 예수의 고통과 죽음은 어떤 의미를 주는지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신비`를 통해 본문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바오로딸/6500원)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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