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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수필가 정상옥씨, 「할머니란 이름의 구슬」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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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처럼` 수필을 수필답게 하는 게 또 있을까.

 남편인 민속학자 김열규(에라스무스,77) 서강대 명예교수에 이어 8개월 만에 세례를 받은 수필가 정상옥(스테파니아, 74, 마산교구 고성본당)씨의 수필 한 편 한 편엔 이런 체험이 진하게 녹아 있다. 지식인의 심심파적 같은 체험이 아니라 질벅한 흙탕물 가운데서 땀의 노동을 통해 일궈낸 진솔한 체험이다.

 이런 삶의 체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정씨의 수필집 「할머니란 이름의 구슬」이 최근 출간됐다. 1991년 첫 수필집 「푸른 시간의 소리」를 낸 지 무려 열아홉 해 만삭 끝에 얻은 두 번째 수필집으로, 늦둥이도 이만저만한 늦둥이가 아니다.

 수필집은 마흔 해가 조금 넘은 서울살이를 뒤로하고 홀연히 시골 고성으로 돌아와 보듬어온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자란만이 환히 내다보이는 뜰에서 집안 일 말고도 온갖 밭일과 뜰 일, 관상수와 과일나무 가꾸기, 개 기르기 등 시골살이에 얽힌 갖가지 사연이 풀려나온다.

 나름 농사짓기는 그의 수필에 텃밭이 되고 토대가 됐다. 호미와 펜의 차이만 있을 뿐, 농사짓기는 또 다른 삶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수필을 써내려가는 자양분이 됐다. 그래선지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전개되는 그의 수필은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얘기처럼 참 편안하게 읽힌다.

 더불어 그의 수필에는 평생 함께해온 벗이기도 한 문학과 음악, 미술, 조경 등 그의 평생 업이 덤으로 담겨 있어 우리 시대 여인네의 아기자기한 삶을 같이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수필집은 5부로 나뉘어져 뜰 가꾸기와 글쓰기,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문학과 예술에 얽힌 사연 등을 길어올린다.(교음사/9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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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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