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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쏙 들어오는 성지순례 핸드북이 나왔다. 한국일보와 평화방송ㆍ평화신문에서 33년간 재직한 언론인 출신 이충우(안드레아, 71) 시인이 순교자 성월을 맞아 펴낸 신간 「꽃이 되어 가신 님 빛이 되어 오시네」로,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성 김대건 신부 표착기념관에 이르기까지 국내 성지와 교회사적지를 샅샅이 훑고 있다.
핸드북은 올해로 시성 25주년을 맞은 103위 성인과 현재 시복ㆍ시성을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125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 여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특히 성지나 사적지의 피상적인 겉모습보다는 순교의 영성과 함께 순교자의 죽음을 `내면으로부터` 접근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집필했다. 아울러 순교자가 신앙을 찾고 지키는데 기울인 생전 발자취에 초점을 맞췄다.
핸드북을 읽어 가다보면 "순교자는 순교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순교의 은총을 받았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지은이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공동체 차원에서, 혹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길에 휴대하기 간편한 핸드북을 통해 순례 저변의 확대를 보이지 않게 꾀한다. 이를 위해 각 성지별 소개글에 이어 1쪽씩 공책 형태 여백을 둬 순례를 통해 느낀 묵상이나 느낌, 역사적 사실 등을 기록하게 했고, 독자들이 성지와 관련된 성인 또는 순교자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순례지마다 단순 묘사를 떠나 묵상이나 시적 표현을 넣음으로써 순례 여정을 한결 풍요롭게 했다. 사진은 스포츠서울과 세계일보, 국민일보, 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를 지낸 김철호(스테파노, 52)씨 근작이다.(들숨날숨/7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