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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소 방문 중 나무 그늘에서 고해성사를 주는 이태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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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동반해 줄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그런 누군가를 우리는 `친구`라고 부른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살레시오회 수도 사제이자 의사인 이태석 신부의 사랑 이야기다. 아프리카 남수단 작은 마을 톤즈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며 가난을 부유함으로, 고통을 기쁨으로, 척박한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꿔주지는 못하지만, 그 가난과 고통을 함께하며 살아가는 삶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사제라는 신원을 넘어서서 평범한 이웃으로, 아픈 곳을 살피고 치료해주는 의사로, 다양한 악기와 즐거운 노래를 가르치는 음악 선생으로,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살아가는 지은이의 체험이 담긴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먼 에세이다.
24편 에세이가 담긴 이 책은 늘 우리 곁에 있어 소중함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해주고, 한 사람의 사랑의 삶이 가난 속에 번져 가는 작은 기적을 만나게 해준다.
평범하지 않은 이들 이야기 속에는 숨겨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 사랑과 은총의 역동적 역사가 흘러 넘친다. 이렇게 읽어가면,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톤즈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야기, 은총 가득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나브로 깨닫지 않을 수 없다.(생활성서사/1만3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