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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버지를 치유하기 위해 강도행각으로 병원비를 마련하는 것은 선한 행위인가?
학업을 계속하기 위한 절도행위는 때로는 선한 행위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그의 새책 「잃어버린 잣대를 찾아서」에서 규범윤리와 행위론에 대해 다룬다.
윤리신학 총서 일곱 번째권으로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상황이 윤리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윤리적으로 선한 행위가 되기 위해서는 대상과 목적, 상황 모두가 선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윤리규범을 망각한 채 근본적으로 인간성을 거스르는 비윤리적 행위에 크고 작게 가담하고 있는 모든 현대인에게 이 책은 오늘날 만연하는 상황윤리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진리에 대해 올바로 판단하고 진리를 올바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색하도록 돕는다.
1부 `잃어버린 잣대를 찾아서`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대학원 시절 완성한 논문을 수정하고 첨삭해 실었다. 2부 `진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우리나라의 다종교 상황과 그리스도교적 측면에서 바라본 종교다원주의, 가톨릭학교의 종교교육을 다뤘다. 3부에서는 잣대를 잃어버린 이 시대의 절대적 가치 기준에 대해 다뤘고, 4부에서는 가톨릭 신앙 잣대의 주체인 평신도의 소명과 사회활동을 다뤘다. 또 5부에서는 자치와 진리, 상황판단에 대한 단상들을 담았다.
이 주교는 책머리에서 "하느님의 뜻과 의지가 담긴 윤리규범을 잘 알고 이를 바른 양심에 따라 내면화하고 자율화할 때 선한 결과가 나온다"며 "그리스도인은 윤리규범이 하느님의 선하심을 실현하는 방편임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 수품 전 15년 동안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윤리신학을 강의한 그는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퐁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경제윤리, 생명윤리, 사회윤리, 노동윤리, 성윤리를 다룬 윤리신학 총서를 냈다.(가톨릭출판사/1만2000원)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