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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어디를 돌아다녀도 즐겁지 않은 구름이에요. 공장과 차에서 뿜어나오는 매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날 도시를 떠나 드넓은 벌판 위에 동그마니 솟은 언덕을 발견했어요. 그곳은 봄에는 하얀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매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참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조용한 언덕에서 쉬고 있는데 시끌벅적해 내려다 보니 그 언덕 아래에 성당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꼬마 친구들이 신나게 뛰놀더라고요. 구석구석 구경하는데 어떤 분이 손짓을 해요. 남자인데 치마를 입고 있네요. 도망을 가려는 순간 덥석 잡혔어요.
"이 성당에 살고 있는 가브리엘 신부랍니다. 주일마다 성당에 오는 구름님을 봤어요."
어머,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인천교구 김포본당 신교선 주임신부님이래요. 신부님과 금방 친구가 됐고,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몇 해 전 성탄절에 태어난 지 3개월된 강아지 남매가 성당에 왔대요. 성당 식구들이 강아지 이름을 지어 주려고 모였대요. 근데 그 자리에 마리아 아줌마와 데레사 아줌마가 있었고 그 덕으로 강아지 남매는 데그와 마그가 됐대요. 데그는 데레사에서 마그는 마리아에서 딴 이름이래요. 데그와 마그는 귀염둥이로 자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데그에게 뼈다귀 고기를 갖다줬는데 꼼짝을 안 하는 거에요. 힘이 없나 했는데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버렸어요. 그 후 마그가 예쁜 새끼를 낳았어요. 갓 태어난 새까맣고 쭈글쭈글한 강아지가 엄마 품에서 끙끙거리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신부님은 인간과 동물이 우정을 나눈 박새 가족 이야기도 해 주셨어요. 돌고래가 한 어린이를 치유해준 이야기는 마음이 찡했어요. 동물과 사람이 자연 속에서 교감한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유용미생물(EM)이란 것은 흙도 비옥하게 하고 개울물도 맑아지게 한대요. 지구 온난화도 예방된다니 환경지킴이 따로 없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하느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파괴할까요? 신부님 이야기를 들으니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연을 잘 가꾸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개발과 발전을 위해 생태계를 계속 파괴해 슬퍼졌어요.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주세요. 우리가 만든 불행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게요. 「데그와 마그」(가톨릭출판사/7000원)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