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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란 무엇이며, 왜 용서해야 하는가

예수회 송봉모 신부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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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제식 신부가 그린 책 속의 그림.
 

   관계로 얽히고 설킨 일상이 잔잔할 여유가 없다.

 어제 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해 괴롭고, 오늘 또 누군가가 미워서 괴롭다. 사람과의 관계는 친교와 사랑을 통해 발전하기도 하지만, 미움과 갈등으로
얼룩져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예수회 송봉모(서강대) 신부가 「미움이 그친 바로 그 순간」(그림 연제식 신부)을 펴냈다. 상처로 가득한 마음의 고름을 짜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다. 1998년 `성서와 인간`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출간해 지금까지 36쇄를 돌파한 「상처와 용서」를 심화ㆍ보충한 개정증보판이다.

 송 신부는 성서학과 심리치료를 비롯해 사목자로서 신자들과 깊은 영적상담을 통해 얻어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상처와 용서에 더 전문적으로 접근했다. 용서란 무엇이며, 왜 용서해야 하는지, 용서에 대한 오해와 효과적 용서 방법 등을 다뤘다. 또 사소한 상처에서 헤어나는 5가지 방법, 작은 상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 하느님을 용서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풀어냈다. 특히 삶에서 고통스럽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송 신부는 먼저 우리가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를 짚는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분명 잘못했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면 그 사람은 죄의식 없이 살아갈 텐데….`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말이 없다. 그러나 송 신부는 "용서란, 상처 준 사람이 더 이상 내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용서하지 못하게 만드는 증오심은 마치 발목이 삐었는데 그 아픈 발목을 자기 스스로 쇠몽둥이로 계속 내리치는 행위와 같다"고 과격한 비유를 든다. 내 안에서 나를 달구는 증오심을 몸에 품고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다.

 송 신부는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도 보여준다. 그는 "많은 기대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친구나 친지들을 자주 판단의 도마 위에 올린다"며 "수많은 추측을 하면서 상대방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비판하고 비난하지만 결국 자존심이 상하는 건 본인이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결국 비난한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이다.

 마음이 어두워지면 어두워지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언행에 더 상처를 받는다. 송 신부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면 기대하지 말고, 추측하지 말고, 인정과 애정을 구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1, 2부에서 상대방을 용서하고 자신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을 다뤘다면, 3부에는 미움의 대상을 용서하고 사소한 상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수련방법을 제시했다.

 송 신부는 "쉽게 사소한 상처를 받는 이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사소한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존중은 상처와 용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초 체력과 같다.

 송 신부는 맺음말에서 "마음의 평화는 상처의 치유와 직결된다"면서 "우리 상처가 낫기 위해,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용서하기 위해, 더 이상 사소한 상처들을 자초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바오로딸/8000원)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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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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