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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 우주에 대해 조명

이문희 대주교, 「신의 영역」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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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사랑으로 우리도 신 안에 들어가고, 그의 사랑으로 일체를 이룰 때 우리는 없어진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참으로 신의 영역에 몰입하게 된다."

 고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로 20세기 고고인류학 분야에 획기적 업적을 남긴 떼이야르 드 샤르댕(1881~1955, 예수회) 신부의 「신의 영역」이 출간됐다.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옮겼다.

 1923년 중국 베이징에서 인류 화석 `베이징 원인(原人)`을 발굴한 샤르댕 신부는 과학적 진화론을 신학에 도입한 예언자적 신학자로 유명하다. 과학적 분석을 따르면서도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열정을 놓지 않은 그는 과학과 종교가 융화되는 우주의 법칙을 추구했다.

 「신의 영역」은 과학자 신부가 예언자적 신학자로서 신비적 직관과 탁월한 예지로 신과 인간, 우주에 대해 조명한 책이다. 그는 자연과 초자연, 신의 영향과 인간의 활동을 명백히 구분하지 않는다. 신앙인의 윤리적 자기완성 또는 완덕을 향한 길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죄와 은총에 관한 언급도 드물다. 다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그러나 초자연화된 인간에 주목했다.

 그는 "신의 영역은 신이 있는 곳이고, 그 곳에 우리가 있을 때"라고 설명한다. 세계가 신의 이름을 부를 줄 모르고 참다운 초월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지구 자체를 그리스도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신의 영역」은 `능동성의 신화` `수동성의 신화` `신의 영역` 3부로 구성됐다. `행동의 성화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문제`와 `인간적 노력의 그리스도교적 완성`을 다뤘고, 신의 영역의 속성과 본성, 그리스도와의 위대한 통교를 고찰했다.

 인간이 가진 집착을 통해 해탈로 나아가는 비약으로 십자가 의미에 대해서도 접근했다. "더 많은 물질을 정신에 종속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지상의 것을 조금 더 정복할 때 이미 자신을 더 소유함과 동시에 자신을 버리지 않겠는가?"(84쪽)

 자기보다 위대한 것을 위해 생명을 바친 사람은 인간적 노력에 충실했으므로 집착에서 해탈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스스로 발전하기를 노력(집착)하면서도 신 안에서 자신을 포기(해탈)하는 과정으로 십자가 의미를 풀어냈다.

 `하느님보다 더 현란하고 친밀해 보이는 세계가 우리의 신을 없애려 하지 않
는가`하는 불안을 품은 이들에게 샤르댕 신부는 "신의 영역에 몰입한 인간은, 신의 영역으로 인해 내면의 힘들이 방향을 찾고 활기를 얻는다"(108쪽)고 귀띔한다.

 이문희 대주교는 발문에서 "신의 영역은 모든 것을 합일케 하는 중심이고 틀림없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보편적 중심"이라며 "각자가 이루는 사랑의 통교는 결국 사랑에 의해 타자에게 나아가고, 그래서 타자 안에 사는 만큼 자기를 바치게 된다"고 썼다. (분도출판사/8000원)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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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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