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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형언할 수 없이 거룩한 사랑의 신비에 얼마나 인접해 있는지를 정작 알아차린다면, 그리고 마치 이 신비에 나를 맡기듯이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내가 이 신비를 받아들인다면, 그렇다면 나는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칼 라너 신부)
묵주기도 성월이다.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며 예수님께 바치는 기도다.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께 가는 `기도의 초`를 밝히는 순간 우리 영혼은 평온해진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묵주기도는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라며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묵주기도 방법과 역사를 소개한 책을 비롯해 묵상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돕는 길잡이 서적을 소개한다.
▨묵주기도
묵주기도의 각 신비를 깊이있게 묵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각 신비에 해당하는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예수님 탄생과 수난, 부활을 생생히 그렸다. 저자 로버트 데그란디스 신부는 성 요셉회 회원으로, 한국을 포함한 33개 나라에서 치유 미사와 세미나를 열고 있다.(로버트 데그란디스ㆍ유진 피터 코셰니나 지음/황애경 옮김/가톨릭출판사/7000원)
▨101가지 묵주기도 이야기
성녀 클라라의 가난한 자매 수도회 파트리시아 프락터 수녀가 묵주기도와 관련된 사연을 모은 책이다. `묵주기도와 졸업 시험` `오토바이 사고` `성모님께서 내 손을 잡아 주실 때` 등 묵주기도를 통한 체험글로, 삶의 변화와 위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묵주기도의 유래; 역사와 전승` `묵주기도를 바치는 자녀들에게 성모님께서 주신 15가지 약속` `묵주기도의 묵상`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파트리시아 프락터 엮음/장말희 옮김/성바오로/1만2000원)
▨관상에 이르는 묵주기도
처음 묵주기도를 시작하는 사람은 각 신비에 집중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은 하느님 현존으로 들어가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러나 제대로 묵상할 수 없다며 묵주기도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묵주기도는 묵상을 뛰어넘어 관상으로 이끈다. 이 책은 묵주기도에 관한 것만을 다루지 않았다. `기도하는 자세` `말을 넘어선 침묵` 등 기도 생활과 관련해 기도 자체가 진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소개했다. 저자 로버트 르웰린 신부는 영국 노리치의 줄리안 성지를 관리하며, 기도ㆍ명상을 비롯해 신앙 상담을 해왔다.(로버트 르웰린 지음/강창헌 옮김/바오로딸/6000원)
▨이민들을 위한 묵주기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떠난 이민자들을 위해 펴낸 묵주기도 안내서다. 국내 신자를 비롯해 국내에서 이민자로 힘겹게 살아가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ㆍ영 대역본 기도문을 실었다. 묵주기도 각 단마다 성경구절과 함께 교도권의 가르침을 비롯해 기도 지향을 곁들였다.(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편찬/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1500원)
▨순교자와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
순교자들의 삶에 대한 묵상이 담긴 새로운 형식의 묵주기도서. 각 신비에 해당하는 성경구절 대신 순교자들의 박해 상황과 삶을 요약해 적었다. 순교자들께 드리는 청원의 기도문과 함께 순교자들의 깊은 영성을 묵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남양성모성지 출판부/5000원)
▨어린이ㆍ청소년 묵주기도 365일
초등학생과 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홍문택(花요일 아침 예술고등학교 담당) 신부의 묵주기도 안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성경 구절을 풀어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실천사항을 묵상글에 소개했다.(홍문택 엮음/가톨릭출판사/3000원)
▨마리아의 화관
우표 수집가 최익철(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의 우표로 엮은 이색적인 묵주기도 책. 각 신비의 성경구절에 해당하는 우표와 함께 성화를 실었다. 묵주기도의 기원과 특징, 중요성도 다뤘다. 최 신부는 "묵주기도가 단조롭다고 하지만 단순한 기도문을 반복하면 예수님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랑이 가르쳐 주는 모든 정서를 갖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묵주기도는 결코 단조롭지 않다"고 말한다.(최익철 지음/오늘의 말씀/4000원)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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