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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영적 식별은 왜 필요한가?

늘 하느님 목소리를 파악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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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 지음/박일 신부 옮김/가톨릭대학교출판부/2만 5000원 

영적 식별은 왜 필요한가.
 40년 넘게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 영성대학원에서 영성신학 교수를 지낸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Manuel Ruiz Jurado, 예수회) 신부는 자신의 열망과 야망을 하느님의 목소리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늘 하느님의 목소리를 파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때때로 말씀을 무질서한 감정들을 통해 받아들인 나머지 자신의 요구들로 덮어 씌운다. 게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은 급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완전히 이해된 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밝혀지고 완성되는 경향이나 매력처럼 드러난다. 영적 식별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성소의 은총을 알아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적 식별의 역사와 신학, 역사 흐름에 따라서 본 식별, 식별을 위한 기준 등 영적 식별의 신학적 기초를 찾아 세운 「영적 식별」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영적 식별」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과 사도직 등 교회 내에서 식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신학적 바탕에 의거한 식별을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식별의 영역이 거의 어수선해졌고, 분명하게 밝히는 데 사용돼야 할 식별의 도구가 혼란의 도구로 바뀌었음을 지적한다.

「영적 식별」은 `영적 식별과 영들의 식별` `고대 그리스도교에서의 식별` `우리 시대에 있어서의 식별` `성소 식별` 등 9장으로 구성했다. 또 시대의 징표와 교회 생활 속에서의 카리스마, 교리, 예언 등 성경에서 암시한 식별도 다뤘다. 다양한 시대에 걸쳐 영적 식별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등을 담았다. 헤르마스, 오리게네스 등 교부들의 증언을 통해 그리스도교에서의 식별을 알아봤다.

 "가장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을 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사람에게 스며들어 오는 평화의 감정은 하느님과 인간 존재 사이의 조화에서 생긴다. (중략) 하느님을 향한 자신의 결정적인 방침을 혼란하게 하거나 평화를 빼앗는 것, 방향을 어둡게 하고 헛된 두려움을 일게 하는 것 등은 부정적 요소가 개입되고 있다는 표지일 것이다."(208쪽)

 저자는 "하느님께서 어떤 일을 위해 선택한 사람들을, 하도록 선택된 그 일을 위해, 그것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이들이 되도록 예비하시고 준비시키신다"(2코린 3,6)고 말한다.

 1930년 스페인에서 태어나 예수회에 입회한 저자 후라도 신부는 철학ㆍ문학, 교회철학 석사와 신학 석ㆍ박사학위를 받고 로마 예수회 역사 연구소에서 연구생활을 해왔다. 그레고리오대학 영성대학원장을 지낸 후 사제들을 대상으로 영신 수련 지도를 하고 있다. 옮긴이 박일 신부는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영성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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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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