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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은 옷 젖는 줄 모르게 내리는 가랑비 같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나 있고 메말랐던 마음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동화돼 촉촉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촉촉해진 마음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힘들고 지쳐있던 독자들에게 생명수가 돼주며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준다.
손희송(서울대교구,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가 올해 사제수품 25주년을 기념해 펴낸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는 바로 그런 글들로 가득찬 책이다. 지난 10년 간 교계 월간지와 신문, 인터넷 누리방에 썼던 글들을 추려 엮은 것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동행자`가 되고 싶은 손 신부 바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책은 △제1부 인생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을 때 △제2부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십시오 △제3부 침묵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 △제4부 마음의 환경 보호로 구성됐다. 다양한 일화와 손 신부 사목 체험이 곁들여진 솔직담백한 글들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며 눈물짓게 하고, 또 웃음짓게 만든다. 우리 가까이에 있었지만 불안과 걱정, 경쟁과 욕심에 사로잡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진짜 행복을 넌지시 일러준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