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아기 예수 탄생이라는 기쁜 소식으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서로서로 성탄 축하와 안부 인사를 건네며 선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마땅한 선물을 고르기 어렵다면 마음이 든든해지는 영적 양식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의 마음을 책 속지에 적어 보내면 그 자체로 성탄카드가, 연하장이 됩니다. 최근 발간된 책 중에서 선물하면 좋을 영적 도서 4권을 추천합니다.
▨나의 멘토 나의 성인
"나는 일반적으로 성인들을 동반자로, 귀감으로, 그리고 물론 응원단장으로 삼는다."(본문 중에서) 성인을 자신의 `응원단장`으로 생각하는 유쾌한 발상이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인성녀를 떠올리면 `수호자`로만 생각하고 도움을 청하는 관계로만 지낸다. 하지만 저자 제임스 마틴(예수회) 신부는 성인을 자신의 친구이자 신앙 공동체의 형제자매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 책은 마틴 신부가 성인들을 어떻게 친구로 사귈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체험담이다. 그는 세계 최고 경영대학으로 꼽히는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대기업 GE에서 근무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예수회에 입회해 사제가 됐다. 예수회 입회 전까지 철저하게 세속적인 삶을 살았던 마틴 신부는 예수회에 입회하면서 성인들을 알게 됐고 성인들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자신과 공통점을 확인하며 친밀감을 느꼈다. 그리고 성인들을 `절친`으로 삼으며 기도했다. 마틴 신부는 "성인들 또한 누구나 지니고 있는 인간적 약점과 싸우며 살았다"면서 "아플 때면 병들었을 때의 지루함을 아는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에게 기도했고, 용기가 필요할 때는 잔 다르크 성녀에게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가톨릭출판사/1만 8000원)
▨아름답게 사는 기술
화사한 분홍색 책표지가 눈길을 사로 잡고 `우리 시대 위대한 멘토 7인이 전하는 인생 메시지`라는 부제가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책이 소개하고 있는 위대한 멘토 7인은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 여전히 사랑받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최초의 흑인 여성 신학자 테아 보우만 수녀, 권위를 내려놓고 교구민에게 다가간 조셉 버나딘 추기경,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유다계 여성 작가 에티 힐레숨, 순명하는 삶을 살다간 신학생 조나단 다니엘스, 그리스도를 닮아 간 작가 카릴 하우슬랜더다. 저자 케리 월터스(미국 케티즈버그 대학) 교수는 출신과 배경이 서로 다른 일곱 인물 삶과 죽음에서 믿음, 사랑, 감사, 순명, 용기, 인내, 그리스도 닮기라는 덕목을 찾아냈다. 특히 이들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고통 한가운데서도 삶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삶과 죽음이 결국 하나임을 알려준다.(생활성서사/1만 3000원)
▨하느님 안에서 세상보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묻기는 쉽지만 대답하기엔 결코 쉽지 않다. 미카엘 천사는 "모든 인간이 살고 있는 진짜 이유는 사랑이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는 미카엘 천사처럼 인간이 살아가는 진짜 이유를 사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 삶의 이유가 사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느님과 진정한 일치를 이루며 하느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통해서다. 책은 1부 `내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내 마음보기`를 통해 내 생각대로만 보고 듣는 태도를 고쳐야한다며 내 프레임을 내려놓는 작업을 해야할 것을 조언한다. 이어 2부 `하느님과 함께 보는 세상-사랑하기`에서 생각을 내려놓는 `잠심`(潛心)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세상을 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고 알려준다. 재미있으면서도 상황에 꼭 맞는 예화들은 정곡을 찌른다. 책을 쓴 정규한(예수회) 신부는 "내 생각대로 세상을 인식하기에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함부로 비판하는 오류에 빠진다"면서 "내 프레임(생각의 틀)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열린다"고 말했다.(성서와 함께/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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