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서씨의 순교자와 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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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역 첫 천주교 신자는 누구일까?`
서광수가 영남지역 첫 신자라는 교계 일각 주장에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 운영위원회 최휘철(네레오, 68) 회장은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서 대구대교구에서 시복을 추진 중인 순교자 서태순(베드로)과 이공사가(알로이시오) 등의 순교행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서광수는 신자가 아니며 서태순 또한 서광수의 손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복과 관련해 대구서씨(달성서씨 향파) 집안에서 제시하는 세보(世譜)와 교회 순교증언록을 비교 검토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내용을 확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과 대구 두류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18세기부터 최근까지 여러 시기에 편찬된 족보와 각종 자료를 각 시기별로 확보, 연구를 거듭해 「대구 서씨의 순교자와 세보」라는 표제의 단행본을 대구가톨릭대 부설 영남교회사연구소에서 내놓았다.
이 책은 그간 경상도 교회사에서 제시된 내용 가운데 오류를 바로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광수는 1785년 을사추조적발사건이 발생하기 10년 전인 1775년 발간된 세보에서 아들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명기했는데도, 경상도 교회사는 서광수가 서태순 베드로의 아버지인 서유오 등 여러 명의 친생자를 뒀다고 한다거나 또는 을사추조적발사건 때 서광수가 문중에서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아 파적됐다고 설명하는 대목 등을 바로 잡았다.
이를 위해 1702년 발간된 임오보(壬午譜)를 시작으로 2003년에 펴낸 계미보(癸未譜)까지 세보 9권을 두루 살피고, 서광수와 그 후손들의 활동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어 대구 서씨 순교자들과 상주 순교자 서태순 베드로, 서울 순교자 이공사가(알로이시오), 서울 순교자 서 베드로의 형 등을 각각 살폈다.
부록으로 대구서씨 세보를 비롯해 여러 세보, 치명일기,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 병인사적 박순집 증언록 등을 덧붙였다.(최휘철 지음/대구가톨릭대학교 부설 영남교회사연구소/비매품)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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