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봇이야기
(암브로시우스 지음/최원오 옮김/분도출판사/1만 2000원)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340~397) 성인은 성경 속 인물 가난한 나봇을 탐욕스러운 부자들에게 착취당하는 민중의 상징으로 삼아 사회적ㆍ경제적 약자 권리를 변호한다. 그는 목자의 자비로움과 법관의 엄정함으로 소외되고 억압당한 약자의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부자들의 탐욕과 욕망에 일침을 가한다. 재물의 공정한 분배와 사유재산의 권리와 한계를 가르치고 있는 그리스도교 문헌으로, 분도출판사가 펴내고 있는 `교부문헌총서` 20번째 권이다.
평화를 누리십시오
(송열섭 신부 엮음/성바오로/4000원)
오상의 성 비오 신부(1887~1968, 이탈리아 카푸친 작은형제회) 어록을 정리한 소책자다. 2002년 발간한 것을 새롭게 다듬었다.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성 비오 신부는 1918년 기도 중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상처를 받았다. 현대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상처들은 기적으로 판명났고, 비오 신부는 2002년 시성됐다. 어록을 엮은 송열섭(청주교구) 신부는 "비오 신부님 가르침이 우리의 힘든 인생길에 위안이 되고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으로 떠나는 꽃차여행
(글ㆍ사진 류정호/인문산책/1만 7000원)
아름다운 꽃과 향긋한 꽃차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다도 전문가 류정호(데레로사)씨는 지난 3년간 전국으로 `꽃차 여행`을 다녔다. 그는 여행지에서 만난 아름다운 우리 꽃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며, 꽃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꽃 이야기 외에도 꽃차 만드는 법과 저마다의 꽃차가 지닌 다양한 효능도 곁들였다. 최근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을 졸업한 류씨는 "다도를 좇던 30여년 만에 생명을 공부하게 되면서, 꽃차가 주는 치유의 생명력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리의 식탁은 얼마나 풍족할까?
(전헌호ㆍ김영호 지음/박연옥 그림/가교출판/1만 2000원)
미국산 밀가루로 부친 전, 호주산 소고기로 만든 불고기, 중국산 조기구이, 뉴질랜드산 골드키위…. 어느새 우리 식탁을 수입 농수산물이 점령했다. 게다가 햄버거, 피자 등에 익숙해진 어린 아이들이 우리 먹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깨닫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30가 채 되지 않는 우리나라 곡물 자급 현실을 지적하면서, 풍성한 식탁 뒤에 숨겨진 식량위기 문제를 일깨워준다. 식량과 환경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그림 및 그래프와 함께 설명했다.
가족의 두 얼굴
(최광현 지음/부키/1만 3800원)
왜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끼리 상처를 주고받을까. 가족에게 내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유는 뭘까. 가족과 함께지만 여전히 외롭거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가족 문제는 가족과 상관없는 사람보다 당사자인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원인일 때가 많다.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직시하고, 이를 가족과 함께 공감하다 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가족과 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가족 문제의 원인과 치유 방법까지 명쾌하게 짚어준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