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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202)] 맨발의 승리

고아들로 구성된 미식 축구팀의 승리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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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시편 31,25)

영화 ‘맨발의 승리’는 미국 대공황 시대에 포트워스 보육원 미식 축구팀을 이끈 러스티 러셀 코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주인공 ‘러스티’는 포트워스 보육원에 수학 과학 교사 겸 미식 축구팀 코치로 부임한다. 그가 만나게 된 보육원의 아이들은 한마디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그런 존재였다. 거친 말을 하고, 작은 갈등에도 싸움하기 일쑤였고, 보육원의 사감은 잦은 체벌로 엄하게 다루는 것이 전부였다.

러스티는 아이들의 싸움을 감추려고 미식 축구팀이 되어 연습한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일로 아이들에게 정식으로 미식축구를 가르치게 된다. 한 번도 미식축구를 배운 적도 없고, 신발이 없어 맨발에 보호대나 유니폼도 없는 상태에서 사고뭉치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것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운동을 배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일부 선생님들의 방해까지 더해져 아이들이 정식 선수가 되려면 기초 수학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러스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읽기와 쓰기, 계산하는 법을 가르치고, 다행히 시험을 통과한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고등학교 리그에 도전하게 된다. 지역 챔피언인 폴리텍 고교와의 첫 경기에서 크게 지면서 패배감에 미식축구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러스티는 체구가 작지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아이들에게 맞는 새로운 공격 방법을 개발하고 아이들을 독려하면서 두 번째 경기에 도전하여 이기게 되고, 이후 계속 승리를 이어간다.

경기에서의 승리는 아이들을 바꾸어 놓는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진 모습에서 자신감을 찾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회복한다. 특히, 러스티 코치와 아이들의 유대는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새로운 가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주인공 러스티의 노력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만, 러스티 자신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부모와 전쟁에서 크게 다치고, 형을 잃은 트라우마를 조금씩 치유하게 된다.

고아들로 구성된 미식 축구팀의 기적적인 승리 소식은 미국 전역에 퍼져 기근과 대공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난한 이들,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게 되고,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특별한 미식 축구팀을 응원하게 된다.

사순 시기 그분의 현존과 은총에 머물기 위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저성장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 세상의 어둠을 많이 보더라도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희망과 기쁨을 증거해야 한다. 러스티가 12명의 고아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들의 미식축구 경기가 많은 이들을 위로한 것처럼, 우리가 나누는 복음의 기쁨이 내 가족과 이웃을 넘어 우리 사회를 지키게 될 것이다. 


온라인 채널 시청 가능


조용준 신부(성바오로 수도히ㅗ, 가톨릭영화제 집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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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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