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미사성제를 봉헌하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제들. 오늘날 사제들은 급변하는 세상 흐름에 맞춰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이 가진 탈렌트를 적극 활용해 자신만의 방법으로도 복음을 전한다. 그 가운데 구성에서부터 촬영, 편집 등 가톨릭교회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는 사제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대교구 이준 신부(목포가톨릭대)는 ‘천주교를 올바로 알리고 천주교 신자의 신앙생활을 돕습니다’를 모토로 유튜브 채널 ‘가톨릭TV’(https://www.youtube.com/c/가톨릭TV)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남 고흥 녹동본당 주임사제로 사목하면서 본당 신자들을 위해 강론을 유튜브에 처음 올린 것이 그 시작이다.
이 신부는 “본당 교우들에게 어떻게 하면 신앙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강사를 초빙하기도 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 교리교육도 진행했었다”며 “아무리 좋은 강의와 교육이라도 신자들이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면, 다시 들을 수 없기에 너무 아쉬워 시간도 공간도 제약이 없는 유튜브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TV에는 신자 재교육 교리 영상은 물론 예비신자 교리교육 영상 등 교리 관련 영상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콘텐츠들은 이 신부가 강의한 내용에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집한 다양한 자료들을 덧붙인 것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가을 수도권 한 본당 예비신자반 교리교사들이 이 신부를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한 적이 있다. 이 신부가 제작한 교리 영상을 활용해 예비신자 교리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세례식까지 잘 치렀다며 목포까지 찾아왔던 것이다.
최근 이 신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신자들을 위로하고자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열고, 신앙상담을 진행하는 등 가톨릭교회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 실시간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이 신부는 전국 대부분 교구에서 교우들과 드리는 미사가 중단된 직후 방송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을 위해 ‘신영(령)성체’ 관련 교리 영상을 제작해 공유했다. 15분 분량인 이 교리 영상에는 ‘신영(령)성체’의 의미와 기원, 교회 가르침 등이 담겨있어, 본당 생활에만 익숙했던 평범한 신자들에겐 시의적절하면서도 유익한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이 신부는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질 좋은 영상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다. 아울러 이해하기 쉽고, 교우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가톨릭 온라인 스마트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교우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하느님과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