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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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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대면활동을 근간으로 하는 교회의 활동을 멈춰 세웠다.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미사가 재개됐지만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본당 활동은 위축됐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은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받은 영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으며,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다양한 지표들의 하락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교회의가 4월 7일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을 토대로 코로나19 영향이 가감없이 반영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 코로나19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1년

202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교회 신자 수는 592만3300명으로 전년대비 0.15(8613명) 증가했다. 복음화율은 총인구 5297만4563명 대비 11.2로, 2019년보다 0.1p 늘어났다.

총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법무부 집계 외국인 등록 인구를 합친 숫자로, 전년보다 14만7105명 감소했다. 신자 증가율은 2010년부터 매년 1대 성장세를 보였지만(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 2.2 제외), 2018년부터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신자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2020년에는 0.15를 기록해 증가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영세자 수가 급감한 결과가 반영됐다.

교구별 신자 증가율은 의정부교구와 제주교구가 각각 전년 대비 0.8 증가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광주대교구와 부산·마산·군종교구에서는 신자 수가 감소했는데, 특히 군종교구의 경우 신자 수가 5.6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군대 내 종교활동이 여의치 않아 영세자 수가 급감(2019년 대비 78.7 감소)한 결과다.

신자 구성을 살펴보면, 2020년 현재 남성과 여성 신자 비율은 42.8(253만4989명) 대 57.2(338만8311명)로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세분하면 60~64세 구간의 신자가 9.5로 가장 많고, 이어 55~59세(9.1), 50~54세(8.7), 45~49세(8.2) 구간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신자의 비율은 전체 신자의 22.0를 차지했다. 수원교구(19.1)를 제외한 모든 교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교구’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서울대교구와 인천·수원·의정부교구가 소속되어 있는 수도권 교구 신자가 330만6384명으로 전체 신자의 55.8를 차지했다. 교구별 관할 지역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가 15.4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교구(12.2), 인천교구(11.9), 청주교구(11.7), 대구대교구(1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의 본당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현재 1767개로 2019년보다 11개 늘었다. 교구별로는 수원·의정부교구가 각각 3개, 광주대교구와 춘천·대전·인천·군종교구가 각각 1개씩 본당을 신설했다.


■ 사제 고령화, 신학생 수 감소

한국교회 성직자(부제 제외) 수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40명, 신부 5538명으로 총 5578명이다. 주교 수는 2019년보다 2명 감소했으며, 신부는 58명 증가했다. 교구 신부는 4582명이며, 축성생활회(수도회) 신부는 809명, 사도생활단 신부는 14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품된 교구 신부는 97명이다.

교구 신부 중 본당 사목자는 2240명으로 전체 신부의 48.9에 이르며, 이어 특수사목 22.8, 국내외 연학 5.1, 교포사목 3.7, 해외선교 2.6, 군종 2.6 등 비율을 보이고 있다. 원로 사목자는 9.7로 나타났다. 본당 사목 비율은 201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원로 사목자의 비율이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대비 4.2p 늘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293명(수도회 사제 포함 시 1070명)으로 2019년보다 11명 감소했다. 교구 신부 중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2608명으로, 서울대교구(3551명), 인천교구(3392명), 수원교구(3270명), 제주교구(3040명) 순으로 1인당 평균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65세 이상 신부가 15.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교구 사제의 고령화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65세 이상 신부를 제외하면, 40~44세 신부가 15.0로 가장 많으며, 45~49세 14.9, 50~54세 12.8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신학생(사제지망자) 수는 교구 928명, 수도회 253명으로 집계됐다. 교구 신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2010년 1374명과 비교하면 32.5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회 수도자는 총 169개 수도회에 1만1778명으로 집계됐다. 남자 수도자는 2019년보다 32명 늘어난 1626명, 여자 수도자는 7명 줄어든 1만152명이다. 수련자는 남자 67명, 여자 268명으로 남자 수련자 수는 전년보다 30명 줄었다. 여자 수련자는 2020년 13명이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성사 및 신앙교육 위축 두드러져

2020년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3만285명으로 전년대비 62.6 감소했다. 세례 유형별로는 유아세례 19.4(5863명), 어른세례 70.8(2만1453명), 임종세례 9.8(2970명)로 나타났다. 유아세례 비율은 2020년 처음으로 20 이하로 감소했다. 2020년 영세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대면 성사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미사까지 중단된 초유의 상황에서 모든 대면모임, 소모임 자체가 금지돼 예비신자 교리마저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리 등으로 대처하거나 상황이 일시적으로 좋아졌을 때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세례성사가 일부 진행됐지만, 결국 영세자 수 대폭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주교회의 사목연구소가 잠정 집계한 미사 참례율은 10.3(의정부교구 제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올해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에 표기되지 않았다. 미사가 재개된 이후에도 신자들이 인원 제한, 거리두기 등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도 참례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으며, 교구ㆍ본당별로 미사 집전이 가능한 상황과 시기가 달라 참례자 수 집계가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2020년 혼인 건수는 모두 7915건(성사혼 3282건, 관면혼 4633건)에 그쳤는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많은 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학생 수는 초등부 6만7734명, 중고등 2만3100명, 고등부 1만3344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24.2와 18.4, 12.9 감소했다. 모든 신앙교육 이수자·참여자도 2019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2월말경부터 대면모임이 중단되면서 교구별로 교육이나 연수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피정 참여도 93.0 감소했고, 신앙강좌와 성서사도직은 각각 89.0와 86.3 줄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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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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